참 황당한 일
요리를 한다는 거창한 말보다도
그냥 음식,가족들 먹거리 만드는 것을 즐기는 나는
매식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특별하게 해야만 하는 일이 없는 평범한 주부이니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음식솜씨 훌륭했던 친정어머니를 닮아 그런지 음식맛 좋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 편인데...
특히 장아찌 종류를 제철에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빠짐없이 만든다
고추장으로,된장으로,간장으로 아님 그냥 소금으로...
이곳
내 공간에도 몇가지 음식 만드는 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무우장아찌...
이곳을 다녀가며 한 줄 댓글 잊지 않으시는 다지님께서
스크랩을 하고 싶다시는 글을 보고 스크랩을 열어 두었고
다시 닫는 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나는
내 공간을 다녀가며 이름을 남기신 분 들의 공간에는 꼭 들러보는 편이다
이곳을 다녀가신 분에 대한 답례의 의미도 있고
또 궁금하기도 하기 때문인데...
며칠 전
내 공간에 왔던이의 블로그에 갔었는데
무우장아찌라는 게시글이 있어 관심을 갖고 글을 읽었다
나도 무우장아찌를 만들었기에 나와는 또 다른 방법이 있나해서...
그런데
그 무우장아찌라는 것이
바로 내 공간에서 만드는법을 소개했던 그 무우장아찌였다
사진도,사진속의 그릇도,만드는 방법도...
스크랩이라는 표시가 없어 의아하긴 했어도 설마 본문 어딘가에 출처를 밝혔으려니~하고
게시글을 샅샅이 살펴보았는데
어디에서도 게시물의 출처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 글을 게시한 장 본인이 직접 썼다는 말인데...
거짓말이다
분명 내가 썼던 글이 맞다
함께 넣은 대추 잘 우러나라고 잘라서 넣은 것도 맞다
감초가 둥둥 떠 있는 것도 맞다
사진 속 장아찌 담은 그릇이 푸른 양파무늬의 체코산 쯔비벨 무스터 사각 접시 맞다
이걸 어쩔까 한참을 생각했었다
에그~ 그냥 말어?
아니지 이건 불법이야
지금 경고하지 않으면 다시 또 그럴거야
그리고 그 곳의 게시물을 모두 살폈다
그곳의 게시물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걸로 거의 천여개나 되었는데
분명 남의 공간에서 몰래 훔쳐와 자기가 쓴것 인양 게시한 것이 뻔~한 듯 싶었다
댓글을 썼다
"참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남의 글을 버젓하게 출처도 밝히지 않고 게시하셨으니까요
남의 글을 자신이 쓴 것인양 이렇게 늘어 놓으면 흐뭇하십니까?
당장 삭제하지 않으면 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조치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블로그를 내 즐겨찾기에 추가 해놓았다
다음날
다시 그 블로그를 찾았더니...삭제되어 있었다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서 유독 내가 게시물에 대한 스크랩이나 복사를 허용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번의 황당한 일을 겪고 나서 부터이다
언젠가 한 번은 내 절집사진을 몰래가져가서 플레닛에 자신의 작품으로 실어 놓은 사람이 있어
그 때도 점잖게 경고를 한 적이 있었고
또 어떤이는 내 하루의 일과를 일기 비슷하게 써 놓은 것을 가져가서 늘어 놓은 것을
경고한 적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사진을 몰래퍼가서 온갖 허접쓰레기 같은 장식으로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저 허허 웃었던 적도...
나는 내 게시물이 꼭 필요해서,자료로 쓰려고,레포트작성에 필요하다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이들에게
번거롭다 않고 여러번 메일로 원본사진을 보내준 적도 많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무슨 대단한 작품이라고 꽁꽁 싸쥐고 있겠느냐만...
이렇게 무례하고 불쾌하고 황당한 일은
정말 싫다
난 이곳에서 답사자료로 인용하는 글에 대한 출처도 분명히 밝히고
(내가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구입한 책으로만 자료를 삼는다)
간혹 정말 내가 구하기 어려웠던 사진을 싣게 되면 그 사진의 출처도 꼭 밝힌다
내가 미처 모르는 또 얼마나 황당한 일이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