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소리/경 북

의성석탑리방단형적석탑(義城石塔里方壇形積石塔).경북 의성

푸른새벽* 2011. 9. 9. 18:27

 

 

 

 

 

 

 

 

 

 

 

 

 

 

 

 

 

 

 

 

 

 

 

의성석탑리방단형적석탑(義城石塔里方壇形積石塔)


의성읍에서 안평을 향해 912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석탑리 안쪽으로 접어들어 가다보면 뜻밖의 것을 발견하게 된다.응봉산 자락이 나직나직하게 흘러내려온 구릉지 한켠에 ,크고 작은 돌들을 넓고 낮게 쌓아놓은 돌무지가 있다.이 돌무지의 모습은 흔히 화강암 석탑이나 모전석탑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탑이겠거니 했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다.알려지지 않았기에 찾아오는 이도 없어 매우 호젓하고 한적하게 은둔해 있다고나 할까.무너진 모습일지는 모르나,건너편 산자락과 같은 포물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납작하게 엎드린 움집 지붕에 돌을 얹어 꾸민 것 같은 모습이 주위와 꽤 잘 어울린다.


구릉을 오르면서 먼저 대하게 되는 면은 많이 허물어져 단을 구분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지만,감실이 나 있는 면에서 보면 다섯 단이 제법 분명하고 모서리도 뚜렷하다.전체로는 방형(方形)을 이루며 단(壇)을 쌓았는데,앞에서는 5층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구릉에 구축되었으므로 뒤쪽 경사면으로 보면 7층으로 볼 수도 있다.면의 너비는 10.8X11.5m정도로,자연석을 납작납작하게 잘라 차곡차곡 쌓은 모양이다.


네 면 모두 2층에 감실이 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두 면만 확실히 볼 수 있다.돌을 쌓다가 그곳만 공간을 비워 감실을 만든 듯한데,하나의 돌에 광배와 함께 새겨진 불상이 모셔져 있다.오랜 세월 풍화를 견딘 불상이라 표정을 거의 알아볼 수 없다.이처럼 불상을 모신 감실을 두었기에 이 돌무지를 석탑이라고 부르게 된 듯하다.이런 모습의 석탑은 가까운 안동의 학가산 자락에도 있어서 이 지방 문화의 특징 중 하나를 이루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이런 돌무지가 우리에게 전혀 낯선 것은 아니다.산길을 오르는 사람들이 소망을 하나씩 마음에 새기며 돌을 쌓은 돌무지 서낭당도 있고,마을 입구에 모신 골맥이 서낭당도 있다.굳이 탑이 아니어도 좋다면 경상남도 산청에 있는,김유신의 증조부이자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능이라고 전하는 무덤도 이와 같은 모습이 비슷하며 서울의 석촌동에는 규모가 꽤 큰 백제의 돌무지 무덤도 있다.학자에 따라서는 이러한 형식을 '방단건축(方壇建築)'이라고 부르면서 고구려 계통의 능묘 형식이 만주 집안에 있는 장군총으로부터 시작해서 한강 유역의 석촌동,이곳 의성과 안동,산청을 거쳐 일본에까지 전파되어 하나의 띠를 형성했다고 보기도 한다.경주 낭산 자락에 있는 능지탑도 그 안에 드는데,신라 선덕여왕의 시신을 화장한 곳이라고도 하는 능지탑에는 '탑'이라는 명칭이 붙었건만,의성과 안동의 석탑말고 다른 건축물들은 모두 무덤으로 여겨지고 있다.


근방에 이렇다 할 유물이나 유적은 발견되지 않는다.마을사람들 이야기로는 돌탑 북쪽에 절터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논이 되어 버렸다.또 무슨 근거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마을사람들은 이 탑이 802년에 창건된 해인사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물려받아 전하고 있다.연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러한 탑은 우리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밝혀주는 한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수께끼에 묻혀 있는 유적이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의성석탑리방단형적석탑(義城石塔里方壇形積石塔)


시도유형문화재 제301호(의성군)
경북 의성군 안평면 석탑리 산208


불규칙한 모양의 자연석을 쌓아 만든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탑에 대한 기록은 물론 주변에 관한 기록도 전하지 않는다.


탑은 건물터 만큼 넓게 낮은 단을 마련하여 그 위에 계단모양의 층단을 만들었다. 1, 2단에 걸쳐 네 면에 목탑에서처럼 감실(龕室)을 파서 불상을 모셔두었다. 현재 윗부분이 무너져 원래 몇층이었는지 알 수 없고, 기단과 탑신의 구분도 애매한 독특한 형식의 탑이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