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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원년명범어사금고(同治元年銘梵魚寺金鼓).부산광역시 본문
동치원년명범어사금고(同治元年銘梵魚寺金鼓)
금정구 문화재자료 제5호
부산 금정구 청용동
금고란 절에서 사용하는 도구로서 대중을 불러모으거나,급한 일을 알리는데 사용하는 금속으로 만든 타악기이다.
범어사 금고는 지름 90㎝, 두께 15㎝의 대형 금고이다.옆면은 뒷면을 향해 안으로 기울어진 좁은 입구를 가진다.앞면에 동심원이 새겨 있을 뿐 전체적으로 무늬가 없다.옆면에는 3개의 고리가 달려있으며, 만들어진 때와 금고에 대한 기록이 새겨 있다.이 글로 보아 동치(同治) 원년인 조선 철종 13년(1862)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금고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대형 금고인 동시에 만든 시기가 명확한 중요한 자료이다.
범어사 대웅전 우측 문 앞에 걸려 있는 금고(金鼓)는 고려시대에 가장 많이 조성된 일반적인 금고(金鼓) 양식과 같은 양식을 지녔으나,규모 면에서는 거의 2∼3배에 이르는 대형 금고이다.
형태는 금고의 측면이 후면 주위까지 연장되어 내반(內反)된 좁은 구연부를 형성함에 따라 뒷면이 넓은 공간을 이룬 형태이다.따라서 후면 구연 끝단을 한 단 높게 돌출시킨 고려시대 주류를 이룬 금고(金鼓)의 형태를 따르고 있으나,전면에 두 줄의 동심원의 선으로 장식되어 있을 뿐 당좌구(撞座區)를 비롯한 고면(鼓面) 전체에 문양이 전혀 시문되지 않은 형태이기도 하다.
3개의 고리가 달려 있는 금고의 측면에는 점각(點刻)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좌측면에는 ‘범어사대웅전금구(梵魚寺大雄殿金口) 동치원년임술오월(同治元年壬戌五月)일중이백오십이절칠양(日重二百五十二斤七兩) ’이라는 조성연대,금고의 무게 등에 관한 명문이 있고,우측면에는 ‘시주갑인생윤성희양주보체(施主甲寅生尹性禧兩主保體) 정미생영우(丁未生英佑) 졸자(卒者) 경술생영수(庚戌生英秀) 본부서하리(本府西下里) ’라는 시주자에 관한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명문으로 미루어 보아 이 금고는 범어사 대웅전에서 사용하기 위해 동치(同治) 원년(元年)인 조선 철종(哲宗) 13년(1862)에 무게 252근 7량의 금고를 조성하였고, 시주자는 동래부 서하리에 사는 갑인생 윤성희 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명칭도 고려시대에 뒷면이 넓게 뚫린 금고를 ‘반자(盤子) ',‘반자(半子) ’,‘반자(飯子) ’등과 같은 ‘반자 ’로 표기하고,
뒷면의 구연(口緣)이 넓게 확장되어 작은 공명구(共鳴口)를 형성하거나 앞·뒷면이 모두 막혀 측면에 열구식(列口式) 공명구(共鳴口)를 지닌 형태의 금고를 ‘금고(金鼓) , ‘금구(禁口) ’, ‘금고(禁鼓) ’등 ‘금고 ’로 표기한 것과는 달리 조선 후기에 이르러 특이하게 ‘금구(金口) ’로 표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범어사 금고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대형 금고인 동시에 조성 연대를 명확히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문화재청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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