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주시 남산동 1130
- # 경주시 남산동 227-3
- # 괴산군 괴산읍 능촌리
- #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 # 금동반가사유상
- #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 #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240
- # 전북 익산시 모현동 1가
- # 중초사지 당간지주
- # 진주시 금산면 갈전리
- # 칠곡 송림사전탑
- #'기축'명 범종
- #17세기 불상
- #18세기 중반 불화
- #2017 박물관전시
- #2017국립민속박물관 전시
- #2017년 민속박물관전시
- #7세기 전반 금동불
- #8세기 중엽 석조물
- #9세기 석탑양식
- #大唐平濟國碑銘
- #가을꽃
- #가을나무
- #가장 불쌍한 당간지주
- #각연사 문화재
- #각연사 보물
- #각연사 부도
- #각연사 비지정문화재
- #강릉 관음리석불대좌
- Today
- Total
목록답사,소소한 생각 (12)
바람처럼 떠나다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 알아버리면,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내가 널 알아." 드라마 끝난 지 꽤 오래 되었지만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명 대사. 절집 마당에서 아득히 보이는 서해 갯벌과 바다도 그립고 화려한 꽃살문으로 장식되었지만 조촐한 법당도 보고 싶었고 법당 툇마루에 앉아 어처구니 없게 잃어야 했던 나의 아저씨 이선균을 추모하고사람이 사람을 안다고,그러기에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내게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 싶었다. 날을 잘 못 잡았나...절 마당은 중장비 소리 요란하게 파헤쳐지고 있었고부도로 올라가는 길 마져 공사로 막아 놓아 하릴없이 법당 주변을 서성이다 결국 돌아설 수 밖에 없었던,나의 4월 어느 날이었다. 이제 정수사 절 마당에 들어서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라고 한다. 삼십 여년 가까이 답사를 다니며 하 많은 우리의 문화재,문화유산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당간지주이다. 사진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된 용두보당이다. 갑진년,청룡의 해를 맞이해 귀한 용두보당의 서기瑞氣, 상서로운 기운이 일상에 가득 채워지길 기원하며~

강물의 눈이 밝아졌습니다. 서너 꼭지의 바람들이 보드랍게 서성거리는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햇살에 기댄 풀꽃들이 홑잎으로 지기도 하고 가지에 그렁거리는 망초꽃 하얀 꽃잎들이 햇살의 옆구리에 흘러내리기도 하는 그 곳에 그리운 옛님이 계십니다. 저에게 손끝 발끝이 타 들어가는 듯한 전율로 각인된 문경 관음리반가사유상입니다.

2023년 9월 16일 오후 4시 30분 즈음. 반갑지 않은,농사 나 일상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가을비가 내리던 축축한 시간. 보물로 지정된 조사당에서 만난 풍경. 답사객 네 명의 시선이 각각 다르다. 생각도 시선만큼 달랐으리라. (시선을 중시하다보니 사진속 주인공들 얼굴을 블로처리 할 수 없었다. 네 분께 양해를 구한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에는 예전엔 봉감탑이라고 불렸던 산해리탑이 있다. 이 탑은 돌을 벽돌처럼 잘라 쌓은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탑의 배경을 이루는 뒷편 절벽의 돌들을 툭툭 잘라다 만든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늦가을,일기불순한 날 만났던 산해리탑의 색감은 차분하다 못해 처연하기까지. 내게 이 곳이 2016년 11월의 영양답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된 것은 아래의 사진에 등장한 한 사람때문. 부지런한 청년이었다.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청년이었다. 그러나 이젠 다시는,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2009년 1월 16일 하남 동사지 석탑을 보러 갔던 날. 우연히 카메라 앵글에 잡힌 스님과 두 마리 견공의 모습. 눈 내리는 날에는 더욱 그리워지는 풍경.
답사를 다니면서 수 없이 많은 정자나 누각들을 만났었다. 건축학적으로 한 점 부족함이 없이 완벽한 누각이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한 전국의 정자들... 그 중에서도 내 기억에 가장 또렷하게 각인된 곳이 경북 예천의 초간정이다. 초록이 깊어진 계절이 아닌,2010년 가을초입의 풍경.
요즘들어 홀로 답사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 두 달 만에 하는 카페단체 답사는 위급한 상황이 생기거나 또 집안에 특별한 일 없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홀로 답사와는 달리 단체답사에선 개인의 취향이나 정서와는 상관없이 여러명이 시간 빡빡하..
오랫만에 찾아간 금산사. 2005년 초여름을 시작으로 서너번 발걸음 한 곳이지만 다시 또 찾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답사는 화수분이라 하니까. 금산사를 다시 찾아보고 싶은 이유중의 하나였던 이 자그맣고 이쁜 성문. 견훤석성(甄萱石城) 그런데... 낯선 풍경,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사진은 왼쪽은 2005년 6월, 오른쪽은 2014년 11월 현재의 모습.

강원 원주 거돈사터의 늦가을 금당자리의 깨져 버린 불대좌는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 그 크기로 미루어 위에 앉으셨던 부처님의 크기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깨져버린 불대좌 아래엔 돌아갈 때를 잃어버린 민들레 홀씨가 가녀린 바람 한 줄기에도 온 몸을 날려버릴 듯 불안한 표정으로 불대좌를 지키고 있었다 '풀 죽은 곁눈질로 그를 보며 내가 그리워한 것 그것은 나에게도 있었을 본성이었다 살면 살수록 그 곳에서 멀어질 뿐이지만 되돌아가기는 커녕 지금 이자리에서 멈추려는 것조차도 힘에 부친다 돌아가려면 먼저 멈추어야 하는 것이거늘 걸으며 되새기고 앉아서 다짐하지만 그마저 만만치 않다...' *이지누 지음 '절터,그 아름다운 만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