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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시 남산동 1130
- # 경주시 남산동 227-3
- # 괴산군 괴산읍 능촌리
- #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 # 금동반가사유상
- #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 #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240
- # 전북 익산시 모현동 1가
- # 중초사지 당간지주
- # 진주시 금산면 갈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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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여행과 인연/자연.사람.음식 (21)
바람처럼 떠나다
지금으로 부터 7년 전 쯤. 장미가 가장 아름다운 5월 어느 날.일년에 두어번 밖에 입장객을 허락하지 않는 간송미술관으로 괴산외사리부도를 만나보러 갔었다. 일반 관람객를 쉬이 허락하지 않는 미술관인지라 벼르고 벼르던 관심있는 관람객들로 미술관 전체는 그야말로 시장통에 다름아니었어도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석조물들을 가지고 간 자료들과 대조하며 샅샅이 찾아보고 사진찍은 후 미술관 실내의 전시물들을 보러 가는데 유독 눈에 띄는 관람객들이 있었다. 그 때의 기준으로는 나보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인네 셋.야외의 전시물들을 살펴보던 중에도 가끔씩 그들을 마주치기도 한 것 같은데 실내 전시물을 보러 가면서는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되었다.전시물을 돌아보며 속삭이는 소리를 얼핏 듣게 되..
비와 눈이 섞여 내려 춥고 축축하고 을씨년 스런 날씨에 우리 옛님을 찾아보고 돌아나오며 "아~따끈하고 진한 커피가 생각난다 " 했을 때 맞닥뜨리게 된 커피가게 간판. 백련동 커피 가게라니 아쉬운대로 미지근한 캔커피라도 마실수 있으려나... 커피가게? 문도 없이 대강 다듬은 듯한 세 개의 굵은 나무기둥은 슬레이트 지붕을 얹고 있었고 궂은 날씨탓에 주말의 번잡함은 찾아볼 수 없이 날씨만큼 스산한 가게엔 각양각색의 낡은 의자들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커피가게의 가운데 기둥에 걸린 커피메뉴이다. 나름대로 골라서 마실 수 있을것 같다.핸드드립 커피도 있고,달달한 커피도 있고 천연발효차나 주스도 있나보다. 메뉴판대로라면. 이런 메뉴판도 하나 더 붙어 있다. 그런데,아무도 없으니 어떻게 커피를 주문하..
남원의 몇 곳을 돌아보고 점심 때 쯤 찾았던 용담사지. 몇 년전 용담사에 첫 발걸음 하였을 때는 군데군데 헐려 나간 절집 담장 너머로 키 큰 탑이 삐끔 보였을 뿐 담장에는 낡은 철대문이 달려 있어 언뜻 절집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며 법당을 새로 짓는지 절집마당은 어수선하기 그지없었었는데,2011년 5월에 찾아 본 용담사는 말끔하게 단장한 법당이 들어섰고 칠층탑과 석등주변에 파란 잔디가 깔끔하게 깔려 있었다.그리고 참 조용했다. 행여 발소리라도 크게 들릴까 살금살금 발소리 죽여가며 탑이며 석등이며 석불을 살피고 있는데 마당 한 켠 우물가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다. 돌아보니 나를 부른 것은 스님이었다. "여기 물 맛이 참 좋으니 물 한잔 하시지요" 우선 스님께 예를 표하고 스님이 건네주는 ..
# Episode 1 경북 청도군 풍각면 덕양리 1372번지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자그마한 탑, 청도덕양동삼층석탑(淸道德陽洞三層石塔)이 있다. 2박 3일동안 창녕.밀양.청도를 돌아 본 마지막 답사의 끝머리 청도 풍각면 봉기리에 있는 봉기동탑을 거쳐 찾았던 덕양리.큰 나무그늘아래 놓여진 몇 개의 의자들이 주민들의 쉼터노릇 단단히 하고 있을 듯한 곳에 덕양동탑이 아주 고요하게 자리하고 있었다.탑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고 항시 그렇듯 또 급히 다음의 답사처인 각남면 옥산리의 대산사로 향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작은 마을 고샅을 몇 번이나 돌아도 각남면으로 나가는 길이 아리송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좁은 마을길에서 마주오는 차량을 피해 후진을 하다가 그만 자동차의 한쪽 바퀴가 얕은 밭고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
2박 3일 간의 답사여행 중 하루 반나절을 창녕의 옛님들을 찾아보는데 할애했었다.낮 열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 다음의 답사처인 밀양으로 향했고 가장 먼저 밀양시 청도면의 소태리탑을 찾아보고 무안면의 표충비와 부북면의 예림서원,밀양시내의 영남루와 무봉사를 돌아보고 숭진리탑과 만어사를 찾아보려 밀양시 삼랑진읍으로 향했던 것은 오후 3시가 훌쩍 넘어서였다. 끼니를 대신할 수 있다는 과자 한개와 커피 한잔 그리고 방울 토마토 서너개로 아침을 대신한지라 몹시 배가고팠지만 후텁지근한 날씨에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연신 들이킨 음료수와 커피로 인하여 입안은 몹시 깔깔하였고 무엇보다 작정하고 음식점에 들어가기가 쉽지가 않았다.밥도 때가 지나면 배는 고프지만 뭘 먹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진다. 오후 4시 만어사로 향하면서..
답사라는 핑계로 전국의 여러지방을 헤매고 다닌다는 사실을 아는 내 오래된 지인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으로 답사를 오게되면 꼭 연락을 하라는 말들을 한다.고장을 상세하게 안내해줄 수는 없지만 밥이라도 함께 먹자고.하지만 십여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답사를 다니며 답사를 간 고장에 사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한 적이 몇 번없었다.아니 거의 없었다고 하는 표현이 옳다.십여년동안 서너번 정도 밖에 되질 않으니. 전남 장성의 진원면에는 오래된 친구가 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장성이나 그 근동으로 답사를 갈때면 그 친구에게는 꼭 연락을 하게된다.이번 남도답사 때도 강진의 언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함평답사까지 마치고 장성에 들러 친구와 만났었다.육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가금류는 더우기 입에 대지도 못하고 혹여 민물..
하루동안의 답사여행은 새벽에 아침을 챙겨먹고나면 집 나서서 돌아올 때까지 거의 굶는 편이다.아니 그냥 굶게 된다. 빠듯하게 짜여진 답사목록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낯선고장에서 일부러 식사챙기러 밥집을 찾게되지 않는 까닭이다. 하지만 1박2일이나 2박3일의 답사여행일 경우엔 사정이 달라진다. 전남 장성에서는 장성에 살고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저녁이라면 몰라도 점심은 그저 간단하게 허기만 면할정도면 된다는 내 말을 듣고 안내해 준 장성읍내의 궁전식당. 궁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조금 거한 느낌과는 사뭇다른 해장국집. 간판과 입구의 광고판을 새로단장하는 모양이다.금방 새로 내 건듯한 간판이 산뜻하고 깔끔하다 장성읍에서도 소문난 순대국밥집이란다. 오늘도 순대국밥을 먹게 생겼다.내가 무슨 순대매니아도 아니고..

답사나 여행을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도 전라도의 음식이 최고라는데 모두 입을 모으지만 나는 전라도음식만이 최고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그리고 충청도나 경상도의 음식은 별로라는 의견에도 동의할 수 없다.그것은 짧지 않은 동안 전국을 다니며 맛 본 음식들이 맛으로는 최고라는 고장에서,요리로는 최고라는 음식점에서 받았던 실망과 생각지도,기대하지도 않았던 고장에서 받았던 감동들 때문이다. 작년 늦가을 충남의 공주.청양.서천을 짧은 시간동안 돌아보는 답사에서 공주를 돌아보고 청양으로 향했던 시간은 오후였다.청양에서 정산서정리탑과 남천리탑을 돌아보고 나니 노루꼬리 같은 가을해는 이미 저물어 깜깜해졌고 지나온 고장 공주에서 마뜩찮은 점심을 먹었던지라 허기도 몰려왔다.저녁식사를 해야겠는데 정산면보다는 아무래..
봄볕 아름아름 한 날 증평답사의 첫 목적지로 삼층탑이 있다는 자료를 들고 찾아갔던 충북 증평군 증평읍 연탄2리 속칭 탑선이마을이라 불리는 곳엔 삼층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모양새 너무 허술한 탑이 있긴 있었다. 나라안의 비지정문화재를 수없이 많이 보아 왔지만 이런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았다.지붕돌 여러개 포개어 얹혀 있는 것도,지붕돌 달랑 하나만 남은 것도 아니고 지붕돌.몸돌이 뒤섞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탑신임을 짐작할 수 있는 몸돌만 덩그러니 남은 것도 아니며 인적드문 산골짜기 풀섶에 묻혀 있는 것도 아닌,분명 쌍탑은 아니었을텐데 두어개 남은 탑의 부재를 이리저리 섞어 무늬만 탑 인것 같은 두 개의 돌무지(?)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탑.모양새는 그렇지만 탑선리마을의 삼층탑은 마을사람들에게 홀대..
전남 담양은 답사의 발걸음만으로 4번은 다녀 온 곳이다.내가 처음 담양을 찾아 보고 싶었던 것은 담양의 소쇄원과 명옥헌이 보고 싶어서 였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어느 늦은 봄 소쇄원은 무리없이 돌아보았는데 명옥헌은 일정상 돌아보지 못했었다.명옥헌을 찾아보질 못했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담양의 첫 답사 끝머리에 마주하게 되었던 음식.담양군 창평면의 허름한 시장 코를 싸쥐고 숨을 참아야 할 만큼 지리지리한 냄새 풍기는 비좁은 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맛보았던 순대국밥. 허름한 함석집을 개조해서 만든 집은 양철로 만든 동그란 탁자가 서넛 놓여있는 홀과 여염집 사랑방 같은 방엔 순대국밥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빽빽했었던 기억이 있다.번듯한 간판이 없어도 담양 근방이나 광주등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 올만큼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