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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정읍 피향정(披香亭).전북 정읍 본문
정읍 피향정(披香亭)
납작한 읍내집들이 늘어선 태인면 태창리
1번 국도와 30번 국도가 만나는 길 모서리에 호남 제일의 정자로 불리는 피향정이 있다
자못 와글와글한 주변 분위기 속에 혼자 덩실하게 서서 한 가닥 한적한 공기를 풍기는 이 정자에는
신라 시대에 태산 군수를 지내던 최치원이 와서 연못가를 거닐며 풍월을 읊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앞에는 피향정,뒤에는 호남제일정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데
맨처음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불확실하고 지금의 건물은 조선 현종 때 현감 박숭고가 중건한 후
두 차례의 중수를 거친 것이다
정면 5칸,측면 4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4면이 모두 트여 있고 빙 둘러서 난간이 쳐져 있고
연등천자인데 합각 밑에 우물반자를 대었다
보물 제289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이 정자 앞뒤에 상연지와 하연지가 있었으나 상연지는 메워져 길이 되고
지금은 하연지만 남아 있다
연못으로 가려면 정자에서 좀 떨어진 골목으로 들어가 뒤로 돌아가야 되는데
꽤 넓은 연못에는 여름이면 연잎이 빽빽하게 들어차서 보는 사람의 눈을 시원하게 닦아준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정읍 피향정(井邑 披香亭)
보물 제289호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창리 102-2
자연을 벗삼아 쉼터로 사용하고자 지은 피향정은 호남지방에서 으뜸가는 정자 건축이다.
통일신라 헌안왕(재위 857∼861) 때 최치원이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은 시기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 광해군 때 현감 이지굉이 다시 짓고 현종 때 현감 박숭고가 건물을 넓혔으며, 지금 크기로는 숙종 42년(1716) 현감 유근(柳近)이 넓혀 세웠다고 한다. 그 뒤에도 몇 차례 부분적으로 고쳤는데 단청은 1974년에 다시 칠한 것이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4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는 새 부리가 빠져나온 것처럼 꾸민 형태로 간결한 구조를 하고 있다. 건물 4면이 모두 뚫려 있어 사방을 바라볼 수 있고 난간은 짧은 기둥을 조각하여 주변을 촘촘히 두르고 있다.
건물 안쪽 천장은 지붕 재료가 훤히 보이는 연등천장이지만 천장 일부를 가리기 위해 건물 좌우 사이를 우물천장으로 꾸민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이 누정을 거쳐간 시인과 선비들의 시가(詩歌)를 기록한 현판이 걸려 있어 건물의 품격을 더하고 있다.
조선시대 대표가 되는 정자 중 하나로 조선 중기의 목조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문화재이다.
*문화재청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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