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처럼 떠나다

공주 상신리.하신리 장승과 솟대.충남 공주 본문

☆~ 풍경소리/충 남

공주 상신리.하신리 장승과 솟대.충남 공주

푸른새벽* 2009. 10. 27. 16:22

 

 

 

 

 

 

 

 

 

 

 

 

 

 

 공주 상신리.하신리 장승과 솟대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하신리


충청남도에는 장승과 솟대가 많다
돌장승이 많은 전라도와는 달리,경기도 산골마을들처럼 나무장승이 많다
돌장승을 세울 만큼 경제력이 튼튼하지 못한 때문도 있었겠지만
너른 평야가 없고 나지막한 산자락에 기댄 마을들이 많은 때문이기도 하다
장승들은 저마다 마을의 얼굴을 지니고 있는데,이 상신리와 하신리 장승도 예외는 아니다


반포면 온천리에서 1Km 쯤 들어가다 보면 하신리 마을이 나온다
마을로 들어가는 어귀 오른쪽에 자그마한 지하대장군과 키가 훌쩍 큰 오릿대가 서 있다.
눈매를 깎고 코를 좀 세웠지만 사모나 수염 같은 다른 윤곽은 먹으로 썩썩 그려 놓아

소탈한 맛을 느끼게 한다.
먼저 나오는 것이 '아랫장승'인데 거기서 좀더 마을쪽으로 들어가서 '윗장승'이 또 있다.
이렇게 간격을 두고 세워진 까닭은 알 수 없으나 장승이 마을의 잡귀를 물리는 뜻이라면 여기 가고 걸리고
저기 가도 걸리는 통이 이 마을에 잡귀라고는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수비가 철벽 같은 셈이겠다


이 장승과 함께 마을 앞쪽의 산신당,마을 뒷산인 연미산 꼭대기의 소나무가 이 마을 사람들이 모시는

신앙 대상물이다
그중에서 마을 사람들 마음에 가장 가깝기는 아무래도 늘 지나다니며 보고,얼굴 후더분한 장승이 아닐까 싶다
장승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에 지내는 제사 때에 새로 깎아 모시는데
윗장승과 아랫장승을 고대로 지내는 것이 특징이다


윗장승에서 다시 1.9Km를 더 가 상신리 마을로 들어가다 보면 큰 돌에 '상신리 마을의 유래'라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의 전설이 깊을수록,마을사람들의 애착심이 많을수록 그런 돌비가 세워지는 것이기도 하고
많은 외지 사람들에게도 알리는 구실을 할 것이다
이 상신리 마을은 내세워도 좋을 만한 것들을 갖추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 하나가 동구 소나무 아래에서 마주치게 되는 나무장승과 솟대이다
특히 이곳 장승과 솟대(오릿대)는 금실 좋게 새끼로 묶여 있다
이 장승께도 정월 대보름 전날인 음력 열나흗날에 장승제를 드린다


장승을 지나 마을 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찻길가에 머리끝이 삐죽한 입석이 하나 서 있는데
"莘野春秋 桃源日月"이라 새겨져 있다
마을 들판이 계절을 따라 평화로운 것이 도원 같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새겨 놓은 듯 하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