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처럼 떠나다

빌어먹을~! 본문

☆~ 雜想

빌어먹을~!

푸른새벽* 2023. 10. 6. 23:59

내 기억으로는 2022년 9월 쯤?

다음 사이트로 운영되던 블로그를, 다수의 블로거들 의사와는 상관없이 티스토리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17여 년 동안 익숙해진 내 공간이라 나는 정말 옮기고 싶지 않았는데 이 무슨 날벼락?

네이버블로그에도 블로그를 만들어 보았으나 여러가지 기능적인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사진게시의 제약(크기나 사진의 매수)이 불편했고 문단의 여백이나 글씨체를  내가 원하는대로 가지런히 할 수 없었기에 네이버는 접었었다.하여 내겐 17년 동안 적응해 온 다음블로그를 내 답사의 흔적으로 정성스레 관리했는데 느닷없이 '짐 싸 놓았으니 방 빼고 이사해라' 라는 명령서를 받은 것이다.황당했고 당황스러웠지만 그리 하지 않으면 4천 여 편에 달하는,켜켜이 쌓아 온 내  답사의 발자취가 몽땅 사라질 것 같아 울며 겨자먹기로 일단은 티스토리로 옮겼다.

정든 내 공간을 생소한 곳에 되똑하니 옮겨 놓고 보니 정나미가 딱 떨어져 지난 10여 개월 동안 들여다 보지도 않았다.'그래도 다시 정리는 해야지. 이사를 했으면 짐 정리는 해야 맞는거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미루고 또 미루고는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늘 무거웠다.마치 꼭 해야 할 숙제를 미루고 있는 것 처럼.

그런 마음으로 지내다 문득, 혹시라도 이렇게 방치해 두면 소중한 자료가 다 증발해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어 한 달 전 쯤 부터 팔을 걷어부치고 이삿짐 정리를 시작했다. 내 허락없이 아무렇게나 대충 옮겨진 이삿짐 꾸러미를 풀고 보니 각종 자료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 해야 할 지 심란하기 그지 없었다.나는 자료정리에도 디테일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는데.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

1. 내 공간을 맘대로 찾아오는 것이 어려웠다.어찌어찌하여 지금은 적응이 되었지만 당시의 황당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블로그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어렵진 않았었다.

2. 대문을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 수 없다.티스토리에서 만들어 준 몇 개의 보기에서만 고르라고 하니 내 개성을 살릴 수가 없다.여러가지 샘플로 적용을 해 보았으나 맘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여러번 고르고 적용해보고 버리고 다른것도 적용해보고 해도 맘에 들지 않지만 어쩌랴.(다들 편하게 잘 하고 있는데 나만 모르나?) 예전 블로그 처럼 하면 안되나?

3. 폰트가 맘에 안든다.맘에 안들어도 다르게 사용할 수가 없다.

4. 글쓰기와 여러 사진 사이 여백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문단과 문단 사이의 여백을 글을 쓰면서는  알 수가 없다. 문장을 작성하고 여백을 깔끔히 만들어도 막상 글을 게시해 놓고 보면 여백이 엉망인 경우가 종종 생겨 다시 수정하고 수정하고.사진의 경우에도 여백이 어마어마하게 벌어져 있거나 아니면 아예 딱 붙어 있거나.에휴~

5. 옮겨진 자료들을 다시 살펴보니 사진이 엉망이다.나는 하나의 게시물에 사진 크기를 일정하게 만들어 게시한다.그런데 옮겨진 게시물의 사진을 살펴보니 세로 사진이 누워있는게 한 두건이 아니다. 내 사진자료집에 있는 사진이면 번거롭지만 다시 게시하고 있는데 몇몇 사진들은 자료를 몽땅 잃어버린 경우도 있어 난감하기 그지없다.젠장.

우선은 티스토리로 옮겨온 후 지금까지 겪고 있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생각나는 것만 적어 봤다.

오랫동안 운영해 왔던 블로그를 도대체 왜 폐쇄를 한거지?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