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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정사영산암(鳳停寺靈山庵).경북 안동 본문

☆~ 풍경소리/경 북

안동 봉정사영산암(鳳停寺靈山庵).경북 안동

푸른새벽* 2011. 8. 26. 20:55

 

 

 

 

 

 

 

 

 

 

 

 

 

 

 

 

 

 

 

 

 

 

 

 

 

봉정사영산암(鳳停寺靈山庵)


시도민속자료 제126호(안동시)


봉정사영산암(靈山庵)은 지조암과 함께 봉정사의 부속암자이다.대웅전의 동쪽에 있는 요사채에서 산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잘 정리된 돌계단을 올라가면 있다.본래 봉정사와 영산암 사이에는 그다지 깊지 않은 계곡이 있어 영산암까지 가는 길은 개울을 건너는 운치 있는 길이었다.최근에 계곡을 메우고 넓은 계단을 설치한 탓에 가는 길맛이 사라져버렸으니 영산암에 가면서 느끼는 기대의 즐거움이 반감되는 것도 사실이다.


극락전 앞에 있다가 옮겨진 우화루를 통해서 마당에 들어서면,소나무와 어린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 마치 여염집 마당에 들어선 듯한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정면에는 막돌로 쌓았지만 정갈한 기단 위에 법당이 있고,양쪽에 요사채가 있어 전체로 ㅁ자 공간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법당인 응진전 옆으로 삼성각이 있다.


서쪽 건물은 요사채인데도 빛바랜 단청이 칠해져 있다.들여다보면 문인방(문 위를 가로지르는 문틀)에 도깨비,용 따위가 해학적으로 그려져 있다.또 다른 건물 벽면의 박공판(맞배지붕 끝머리에 붙인 널판) 아래로는 사슴처럼 보이는 상서로운 짐승도 그려져 있어,마치 조선 후기의 민화를 보는 듯하다.이 건물과 우화루는 좁은 복도로 연결되어 오고 갈 수 있는데,그 아슬아슬한 연결 또한 매우 흥미롭다.영산암의 건물들은 공간 전체가 짜임새를 지니면서 이처럼 서로 유기적ㅇ니 관계를 맺고 있다.


본래 영산암은 봉정사와의 사이에 계곡을 두고 떨어져 있었다.그래서 영산암으로 가는 길은 계곡을 건너고 좁은 오솔길처럼 꼬부라진 계단을 올라 찾아가는 '맛'이 느껴지는 길이었다.그런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의 무대임이 알려지고 나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계곡을 메우고 다리와 계단을 설치했으며 대웅전 옆을 넓은 주차장으로 만들어버렸다.그럼으로써 영산암이 본래 들어 있던 주위환경의 멋이 크게 훼손됐으니 영산암을 위해서나 찾는 사람을 위해서나 애석한 노릇이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봉정사영산암(鳳停寺靈山庵)

시도민속자료 제126호(안동시)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902 


봉정사 영산암은 봉정사의 요사인 무량해회(無量海會)에서 동쪽으로 약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우화루의 아래를 통하여 영산암 내에 들어서면 지형의 고저차를 이용하여 마당을 3단으로 구회하였다. 상단에는 주불전인 응진전과 서쪽으로 삼성각, 염화실이 배치되어 있고 그 앞에 암반을 이용한 자그마한 동산을 만들었다. 중단에는 관심당과 송암당이 서로 마주보며 배치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큰 마당공간을 형성하여 전체적 중심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단에는 우화루가 놓여 있다. 이들 건물들은 전체적으로 口자를 이루어 폐쇄적인 형태로 보이지만 우화루의 벽체를 없애고 송암당을 누마루로 처리하여 개방적인 요소를 많이 채택하여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또한 삼성각 앞의 조경수법도 수행처로서의 자칫 경직될 수 있는 공간을 부드럽게 하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건물의 구체적인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봉정사영산암향로전창건기'와 봉정사영산전중수기'등의 사료로 볼 때 19세기 말로 추정된다.


응진전은 정명 3칸, 측명 2칸으로 기둥머리는 이익공이며 주간에도 공포를 설치(어칸2구, 양퇴칸 각1구)하였으나 출목은 없다. 5량가로 가구하였으며 맛배집이면서도 총량을 대량에 걸러 놓아 팔작지붕의 가구수법을 보인다. 내부에 봉안된 부처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하여 좌우측에 협시불로 모시고 있고 후불벽을 설치하였다.


송암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반으로 마루 1칸, 방 3칸, 그리고 방의 전면에 툇마루로 구성된다. 경사지형을 이용하여 누마루로 꾸며 사찰건축으로는 보기드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관심당은 우화루와 연결된 정면 6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송암당과 함께 요사로 쓰이는 건물이다. 산신각은 단칸건물로 응진전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건축적으로는 크게 주목할만한 부분은 없으나 우화루와 송암당 등에서 폐쇄적인 공간을 개방적으로 처리한 것이나 삼성각 앞의 조경수법도 경직될 수 있는 공간을 부드럽게 유도한 것 등은 매우 뛰어난 공간처리 수법으로 볼만 하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