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처럼 떠나다

해남 미황사 부도밭(美黃寺 浮屠田)上.전남 해남 본문

☆~ 풍경소리/전 남

해남 미황사 부도밭(美黃寺 浮屠田)上.전남 해남

푸른새벽* 2014. 12. 31. 18:25

 

 

 

 

 

 

 

 

 

 

 

 

 

 

 

 

 

 

 

 

 

 

 

 

 

 

 

 

 

 

 

 

 

 

 

 

 

 

 

 

 

 

 

 

 

 

 

 

 

 

 

 

 

 

 

 

 

 

 

 

 

 

 

 

 

 

 

 

 

 

 

 

 

 

 

 

 

 

 

 

 

미황사부도밭(美黃寺 浮屠田)上


미황사 부도밭으로 가는 길은 대웅보전 앞을 가로질러서 오른쪽 숲속으로 나있다.부도밭에 앞서 만나는 것은 반쯤 무너진 낮은 돌담과 아담한 대밭이다.대밭이 끝나는 무렵쯤에는 맑은 물이 넘치는 큰 돌확이 싱싱한 풀잎에 싸여 있다.거기서 또 무너진 돌담을 넘으면 곧 부도밭 모두 24기의 부도와 부도비가 잃어버린 절의 역사를 말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늘어서 있다.규모 면에서는 근처의 대흥사 부도밭에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소탈하고 정갈한 분위기에서는 이곳이 윗길인 듯하다.둥글거나 네모진 몸돌에 지붕돌을 얹은 이곳의 부도들은 모두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18세기 중반을 넘는 것은 없어서,150년 전쯤 절이 망했다는 아랫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벽하당,송암당,영월당,죽암당,설봉당 등 선사들의 명호가 새겨진 부도와 비석들은 특별히 빼어난 것 없어 모두 그만그만 하고,전체적으로 삼엄한 긴장감이나 엄정함 같은 것을 풍기지는 않는다.그러나 부도들 사이를 거닐며 하나하나의 모습과 조각들을 들여다보노라면
선사들의 부도에 대해 마땅히 바쳐야 할 경건한 태도는 어느결에 저만치 비켜나고 마치 어린아이 때로 돌아간 듯한 즐거움에 빠지게 된다.부도마다 새겨진 거북,게,새,두꺼비,연꽃,도깨비 얼굴,또 용머리들은 어린아이의 그리처럼 꾸밈이 없어서 순식간에 사람을 무장해제시켜 버린다.특히 거북이나 게 등이 많은 점은 대웅전 주춧돌의 그것과 함께 창건설화의 내용을 상기시키며,이끼가 덮인 지붕돌이나 받침돌에 새겨진 용머리들의 표정은 시골 사람들의 사진첩을 보는 듯 소박하고 다양하다.


절에서,그것도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밭에서 이런 종류의 즐거움을 맛보기란 드문 일일 것이다.한적한 산속에서 뜻밖에 맛보는 천진한 기쁨은 칼날 같고 서리 같은 설법 못지 않게 사람을 감화시킨다.미황사 부도밭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돌아나오는 길,사람들의 발걸음은 한결 느긋해져 있곤 한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미황사 부도군 (美黃寺浮屠群) 


지정사항 없음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247


미황사에서 남쪽으로 약 1km 정도 가면 옛 통교사(通敎寺) 터가 나오는데 그 곳에 21기의 부도와 5기의 비가 함께 군집을 이루고 있다. 부도는 모두 기단부, 옥개석,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탑신은 4각, 구형, 고복형을 이루고 옥개는 4각, 8각의 형태가 있다.

 

일반적으로 구형, 고복형의 탑신에 4각, 8각의 옥개석이 얹혀지고 4각의 탑신에는 4각의 옥개석이 놓여지고 있다. 4각의 옥개에는 용두(龍頭)를 양각하였고 8각의 옥개에는 대객 귀꽃을 모각하여 목조건물 형태를 모방한 것도 있다. 탑비는 운봉당 대사비(雲峯堂 大師碑), 송파 대사비(松坡 大師碑) 등이 있는데 방형귀부의 대좌, 장방형의 비신, 4각형의 옥개석으로 되어 있으며 조선 인조 8년(1930) 이후에 세워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