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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울산대곡리반구대암각화(蔚山大谷里盤龜臺岩刻畵).울산광역시 본문

☆~ 풍경소리/울산광역시

울산대곡리반구대암각화(蔚山大谷里盤龜臺岩刻畵).울산광역시

푸른새벽* 2016. 1. 21. 16:05

 

 

 

 

 

 

 

 

 

 

 

 

 

 

 

 

 

 

 

 

 

 

 

 

 

 

 

 

 

 

 

 

 

 

 

 

 

 

 

 

 

 

 

 

 

 

 

 

울산대곡리반구대암각화(蔚山大谷里盤龜臺岩刻畵)


사람이 생겨난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생겨난 돌은 예나 지금이나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지구와 인류가 살아온 세월을 말해준다.공룡시대부터 선사시대 그리고 문자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천전리 암각화와 마찬가지로 대곡리 암각화 역시 신석기시대 말기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바위그림이다.


대곡리 암각화는 천전리에서 대곡천을 따라 2km정도 하류로 내려와 반구대를 지나,그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바위 절벽에 그려져 있다.그림이 그려진 바위벽은 전체 높이 약 70m 너비 20m이며,그림이 그려진 부분은 높이 2.5m 너비 약 9m정도이다.그림의 내용은 호랑이.사슴.멧돼지 같은 육상동물과 고래,그리고 사람 등 200여 점인데,천전리 암각화에는 흔한 기하학적 무늬가 없는 대신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그림들이 많다.또 한 가지 천전리 암각화와 차이가 나는 점은 대곡리 암각화는 아무 때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라는 점이다.대곡천의 하류에 사연댐이 생긴 이후로 댐에 가까운 대곡리 암각화가 물에 잠기게 된 때문이다.겨울 또는 가뭄이 들어 댐의 물이 빠지는 시기에라야 비로소 대곡리 암각화는 모습을 드러낸다.시간상으로는 오후 3시 반 이후부터 해질 무렵에 바위그림을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그림이 그려진 강가의 절벽은 윗부분이 높은 이마처럼 툭 튀어나와 있는데 한참을 들여다보면 두꺼비를 닮기도 했다.그림은 ㄱ자로 꺾인 부분의 안쪽 면에 그려져 있으며,바위 앞쪽에는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자연적으로 마련돼 있다.


바위에 그림을 새긴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면 그림과 선 그림인데,면 그림은 고래 중심의 물짐승과 사슴 중심의 뭍짐승으로 나뉘어진다.선 그림의 분포가 면 그림에 비해 산만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면 그림을 피하여 나중에 그리거나 혹은 덧그린 것으로 보인다.


고래 중심의 면 그림은 대부분 왼쪽 면에 집중돼 있다.맨 위쪽에는 한 남자가 성기를 드러낸 채 두 팔을 들어 이마에 붙이고 어딘가를 살피고 있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등 뒤쪽에는 거북 세 마리가,그리고 수많은 고래가 남자를 향해 오르고 있다.이중에는 돋을새김을 한 새끼고래를 등에 업고 있는 어미 고래의 모습도 보이고,역시 돋을새김 수법으로 그려진 작살에 꽂힌 고래,물을 뿜고 있는 고래가 있으며,고래잡이배로 생각되는 배 그림,팔과 다리를 벌리고 있는 여자 그림 등이 눈에 띈다.고래잡이에 대한 안전과 풍요로운 수확에 대한 기원 또는 고래잡이법에 대한 교육용 그림이 아니었나 추정되고 있다.


고래 중심의 면 그림이 왼쪽 면에 수직으로 몰려 있는 것과 달리 면 그림인 사슴무리는 약간의 고래와 함께 수평으로 흩어져 있다.활 또는 방패 비슷한 것을 들고 있는 사람,그리고 성기를 내밀고 마치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자세를 한 사람도 어울려 있다.사슴의 배가 모두 불룩한 것은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사슴 무리 그림 가운데에는 물개 두 마리를 대동하고 있는 고래가 보이는데,이 고래의 배 안에는 고래가 작살이나 새끼를 등에 업고 있을 때 돋을새김되었던 것과는 반대로 더 깊숙이 음각된 어떤 물체가 표현돼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고래 지느러미를 잡고 있는 사람 그림에서는 다른 대부분의 고래가 옆으로 또는 위를 향하고 있는 것과 달리 거꾸로 그려져 있어 독특하다.고래를 거꾸로 그린 것은 고래가 죽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그 옆에 고래 지느러미를 잡고 서 있는 것은 자신이 고래를 잡았다는 사실을 뻐기고 싶었던 것일까.마치 자신이 잡은 고래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것 같다.


선 그림은 고래 서너 마리를 빼고는 거의 모두가 멧돼지와 호랑이,사슴 등이다.멧돼지와 고래 그림 가운데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부위별로 해부해놓은 것처럼 내부를 구획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원시 공동체 사회에서라면 사냥감이나 어획물의 분배 문제 또한 몹시 중요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은 점에 생각이 미치니 당연하고도 몹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그림일 듯싶다.호랑이나 노루의 경우에는 점박이 무뉘가 그려진 것도 있는데,점박이 짐승을 신성하게 여겼거나 아니면 급소를 표시해놓은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그밖에 울타리 또는 함정을 놓은 것으로 보이는 그림도 있고,가면 같기도 한 사람의 얼굴 모습도 보인다.사냥에서 죽은 사람을 그려놓은 것일까.표정이 무척 엄숙해 보인다.


바위에 새겨진 그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잠시 시간을 잊고서 고래잡이와 사냥을 떠나며 안전과 풍요로운 수확을 빌고,잡아온 고기들을 떠들썩하게 나누며 즐거워하고,한편으로는 잡아온 짐승들의 종류나 생태,그밖의 사냥방법 등을 가르치던 선사시대 사람들이 목소리가 생생히 들려오는 듯하다.

 

이 바위그림이 학계에 알려진 것은 천전리 암각화가 알려진 이듬해인 1971년.이들 두 그림이 발견되기 이전까지 선사시대를 알 수 있는 근거는 석기나 토기 또는 주거지 같은 것에 불과했는데,이들의 발견으로 인해 선사시대에 대해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대곡리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이다.한편 근래에는 이 대곡리의 천변에서 공룡 발자국 몇몇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엮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蔚州 大谷里 盤龜臺 岩刻畫) 


국보 제285호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안길 285 (대곡리)


높이 4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암반에 여러 가지 모양을 새긴 바위그림이다. 바위그림을 암각화라고도 하는데, 암각화란 선사인들이 자신의 바램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커다란 바위 등 성스러운 장소에 새긴 그림을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암각화는 북방문화권과 관련된 유적으로 우리민족의 기원과 이동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1965년 완공된 사연댐으로 인해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고 있는 상태로 바위에는 육지동물과 바다고기, 사냥하는 장면 등 총 2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육지동물은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이 묘사되어 있는데, 호랑이는 함정에 빠진 모습과 새끼를 밴 호랑이의 모습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멧돼지는 교미하는 모습을 묘사하였고, 사슴은 새끼를 거느리거나 밴 모습 등으로 표현하였다. 바다고기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의 모습 등으로 표현하였다. 사냥하는 장면은 탈을 쓴 무당, 짐승을 사냥하는 사냥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어부 등의 모습을 묘사하였으며, 그물이나 배의 모습도 표현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선사인들의 사냥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사냥감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위에 새긴 것이다.

 

조각기로 쪼아 윤곽선을 만들거나 전체를 떼어낸 기법, 쪼아낸 윤곽선을 갈아내는 기법의 사용으로 보아 신석기말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선과 점을 이용하여 동물과 사냥장면을 생명력있게 표현하고 사물의 특징을 실감나게 묘사한 미술작품으로 사냥미술인 동시에 종교미술로서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최고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