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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英陽 山海里 五層模塼石塔).경북 영양 본문

☆~ 풍경소리/경 북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英陽 山海里 五層模塼石塔).경북 영양

푸른새벽* 2016. 11. 23. 21:51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英陽 山海里 五層模塼石塔)


경상북도 영양의 길들은,길은 강을 따라 나는 것이 제격임을 잘 보여준다.반변천과 그 지류들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가다보면,굽이굽이 산자락이 앞을 가로막기도 하고 강물이 발 아래 출렁거리기도 하면서,강 따라 가는 길맛을 제대로 보여준다.입암면 산해리 봉감동에 있는 봉감 모전오층석탑을 찾아가는 길도,반변천의 지류인 동산천과 만났다 헤어지곤 하면서 지루함이 무엇인지 모르게 하는 길이다.


봉감마을에 들어서 강가를 향해 가다보면 멀리에서도 우뚝 선 자태가 몹시도 늠름한 오층탑을 볼 수 있다.이 탑이 있는 마을 이름이 '봉감'(鳳甘)이어서 탑 이름이 봉감 모전탑이 됐다.지금은 밭이 된 평평한 이 터전은,이처럼 장대한 탑을 가진 절이 들어설 만큼 넉넉한 터는 아니다.그러나 멀리 병풍처럼 두른 산세며,봉감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만나게 되는 태극처럼 휘어진 동산천 줄기가 만드는 풍광은,왜 이런 산 깊은 곳에 이토록 공들여 탑을 쌓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 봉감 오층석탑은 돌을 벽돌처럼 잘라 쌓은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터를 고른 위에 흙과 돌을 혼용하겨 지표면을 정리했고 그 위에 제법 큰 자연석을 여럿 이용하여 기단부를 만들었다.그 가운데에 모전 석재로 1층 몸돌받침을 두 단 쌓고 그 위에 5층을 올렸는데 상륜부가 없는 상태에서도 전체 높이는 11m에 이른다.


탑신은 벽돌모양으로 가공한 수성암으로 쌓았는데,돌을 두툼하게 잘라 잘 다듬었지만 크기는 그다지 고르지 않은 편이다.또 모퉁이가 군데군데 깨져나간 걸 보면 단단한 석질은 아닌 듯하다.1층 탑신은 18단을 쌓아 올렸는데 높이는 2.3m 너비 3.26m이다.남쪽으로 감실이 나 있는데 높이 1m 폭 1m 깊이 1.06m이며,화강암으로 섬세하게 다듬은 문기둥과 이맛돌로 짠 문틀로 공을 들였다.그 위에 '天王門' '四大菩薩家' 라고 쓴 것은 후대의 일일 것이다.옛날에는 문을 달고 그 안에 부처를 모셔놓았던 듯하다.지붕 부분은 13단으로 되어 있고 1층 전체 높이는 2.35m이다.가장 많이 튀어나온 모서리돌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데 ,옛날에 풍탁 등을 달았던 구멍으로 여겨진다.


2층 이상은 층마다 중간 부분에 턱을 두었는데,그 아래쪽은 비교적 큰 돌로 자유롭게 쌓고 위쪽은 모전 석재로 차곡차곡 쌓아, 턱 아래 위를 서로 다르게 쌓은 방식이 특별하다.고려시대에 조성된 탑들 가운데 특히 충청도지역을 중심으로,굄돌처럼 몸돌 아래쪽에 좀 튀어나온 별석을 한 층씩 끼우는 보기가 있는데 그런 것의 변형일지도 모르겠다.지붕 부분은 1층의 받침 수가 8단이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한 단씩 줄고 처마 너비도 점점 좁아지는데 고른 체감률로 균형잡혀 보인다.또 각 층이 아래쪽은 넓은 반면 위쪽은 좁아져서 몸체 자체에서도 체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기에 국보 제187호로 지정되었다.통일신라 하대나 고려 초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여겨지는데,이런 좋은 보기가 있어서인지 영양의 현2동에도 제법 허우대가 좋은 모전석탑이 세워져 있다.


쌓은 석재 사이의 줄눈에는 회를 발랐던 듯한데 빗물에 녹아 군데군데 흰 물기가 흘러내리고 있다.1990년에 해체.수리할 때에 주변에서 상륜부 목심주초석을 찾아냈고 탑 안에서도 사리구를 보관하던 석함 일부를 발견하였다.아마도 과거 어느땐가 해체 또는 붕괴되어 수리를 했던 모양인데,그때 안에 있던 사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깨진 사리구 석함을 탑 안을 채우는 돌로 이용했던 듯하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엮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英陽 山海里 五層模塼石塔) 


국보 제187호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 391-5


경북 영양군 산해동 강가의 밭 가운데에 서 있는 탑으로, 이 마을을 ‘봉감(鳳甘)’이라고 부르기도 하여 ‘봉감탑’이라 이름붙여졌다. 석탑 주변의 논밭에 기와조각과 청자조각이 많이 흩어져 있어, 이 일대가 절터였음을 알수 있다.


탑은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으로, 1단의 기단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은 흙과 돌을 섞어 낮게 바닥을 깔고, 10여 개의 길고 큰 돌을 짜서 쌓았다. 그 위의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 모두 벽돌 모양의 돌로 쌓았다.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시는 방인 감실(龕室)을 두었는데, 감실 양쪽에 둔 2개의 화강암 기둥과 이맛돌의 섬세한 조각이 장식적인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2층 이상의 몸돌은 독특하게도 중간정도의 높이마다 돌을 돌출되게 내밀어 띠를 이루고 있다. 지붕돌은 전탑의 양식에 따라 아래윗면 모두 계단 모양의 층을 이루고 있으며, 처마의 너비는 좁아져 있다.


1단 기단의 모습과 돌을 다듬은 솜씨, 감실의 장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균형과 정연한 축조방식을 갖추고 있으며, 장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우수한 작품이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