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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와편(百濟瓦片) 본문

☆~ 바람소리/박물관

백제 와편(百濟瓦片)

푸른새벽* 2017. 2. 15. 23:14




백제 와편(百濟瓦片)



와전은 기와(瓦)와 벽돌(塼)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기와는 지붕 위에 올려 빗물이 기왓골을 타고 흘러 내리도록  한 것이고,벽돌은 말 그대로 벽을 쌓거나 바닥에 깔거나 하는 것이다.


백제는 삼국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벽돌로 무덤까지 만들 만큼 와전이 무척 발달했다.또한 6세기 중엽에는 일본에 와박사(瓦博士)를 파견했을 만큼 선진적이었다.그 좋은 보기가 규암면 외리에서 나온 산경문전을 비롯한 무늬전돌들이다.


백제 와전은 백제의 다른 문물들이 그러하듯이 같은 시기의 고구려나 신라보다 훨씬 섬세하면서 우아하다.고구려 막새기와의 문양이 힘이 넘치나 조형적으로는 거칠고,신라의 막새기와는 형식적으로 완숙하지 못한 반면에 백제의 막새기와 문양은 넘칠 듯 하면서도 넘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풍만한 양감과 형태감을 갖고 있다.가장 많이 발견되는 연꽃무늬는 꽃잎이 넓고 매우 도톰하며 끝이 살짝 솟아 사실감을 준다.


그런가 하면 외리 출토 전돌들처럼 법당의 바닥을 깔거나 벽을 장식했으리라고 여겨지는 전돌들의 문양은 섬세하고 화려하기 그지없다.그러나 화려하다 해도 삼국통일기 신라의 되바라진 화려함이 아니라 절제를 지킬 줄 아는 정돈된 화려함이라 하겠다.


건축적으로 주목할 것은 상자 모양으로 되어 있으면서 가운데가 비어 있는 전돌이다.마치 오늘날의 시멘트 블록에 철심을 넣고 시멘트를 채우듯이,비어 있는 안에 심을 넣고 회를 채우면 그 구조의 견고함은 더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이것도 겉에는 활짝 피어나는 연화문이 새겨져 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