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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포항 보경사 탱자나무.경북 포항 본문
경북 포항
내연산 보경사에서 탱자나무는 요사채인 수월당 마당 한쪽 가장자리,종무소로 이어지는 낮은 담장 한쪽 끝에 한 그루
또 한그루는 종무소 바로 옆에 서 있습니다
절집을 돌아보려 계획하면 항상 그 절집에 대해서 몇 권의 책으로 도움을 받지요
그 절집의 내력,절집이 위치한 산, 절집의 건축형태나 석조물 그리고 절집의 나무까지...
내연산 보경사에서 다른건 몰라도 꼭 이 탱자나무는 보고 오리라 마음먹었지요
탱자나무는 생울타리로 쓰이는 게 제격이지만 보경사 탱자나무는 정원수로 심어졌습니다
그날 내가 본 탱자나무는 두그루 였는데
한 그루는 아예 가지나 잎이 없이 그저 밑둥만 남아있고
다른 한 그루는 책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양새로 푸른 잎을 달고 있었습니다
탱자나무를 울타리용 나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찾았다가는 당황하기 십상이지요
생김새로 보아서는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지만 4백살이 넘었다고 합니다
보경사 탱자나무는 천성과는 달리 자라나면서도 절집의 풍광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수천의 가지들이 뻗어나가야 하는 탱자나무의 본성조차 버리고 불성을 따라 차분히 가라앉은 듯한 형국입니다
보경사 탱자나무 앞에서 나무살이의 다양한 방식들을 돌이켜 생각해보았습니다
탱자나무[Poncitus trifoliata] 운향과(芸香科 Rut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키는 3m 정도 자라며, 줄기와 가지 곳곳에 커다랗고 뾰족한 가시들이 달려 있다.
잎은 어긋나며 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조금 두껍다.
잔잎의 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들이 있으며 잎자루 양쪽으로 날개가 달려 있다.
꽃은 지름이 3~5㎝로
잎이 나오기 전인 봄에 가지 끝 또는 잎겨드랑이에서 1~2송이씩 하얗게 핀다.
잎과 꽃받침잎은 모두 5장이며, 수술은 많다.
지름이 3~5㎝ 정도인 열매는 노란색의 장과(漿果)로 익는데, 향기는 좋지만 날것으로 먹지 못하며, 겉에는 털이 많이 나 있다.
덜 익은 열매를 2~3조각으로 잘라 말린 것은 지실(枳實), 열매 껍질을 말린 것은 지각(枳殼)이라 하여 건위제·이뇨제로 쓰는데,
지각은 관장제(寬腸劑)로, 지실은 습진 치료제로도 사용한다.
남쪽 지방에서는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고, 감귤의 대목(臺木)으로도 심는다.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한국에서도 자생해왔다고 주장한다.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의 탱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78호,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의 탱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7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이들 나무는 모두 강화도를 지키기 위해 심은 울타리용으로서 그중 일부가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申鉉哲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