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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정암사의 나무- 朱木 본문

☆~관심.호기심/나무 이야기

태백산 정암사의 나무- 朱木

푸른새벽* 2006. 10. 27. 09:52

 

 

 

 

 

정암사 적멸궁 옆에 있는 주목나무는

자장율사가 적멸궁을 지은 기념으로 정암사에 꽂아둔 주장자 입니다

 

스님은 문수보살을 따라 하늘로 떠났지만

그가 남긴 주장자는 생명을 얻어 뿌리를 내리고 잎사귀를 피워 올렸습니다

'자장율사 주장자'라는 표석과 함께 다시 푸르른 잎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정암사 주목입니다

 

신비로운 것은 나무는 이미 오래 전에 죽은 듯한데

껍질만 남은 나무 안쪽에서 새로이 나무가 자라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껍질 안쪽에서 자라나는 새 생명은 껍질의 구멍난 부분으로 가지를 하나씩 내밀며

푸르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마치 육신을 이곳에 남겨둔 채 떠났던 자장율사가

다시 이곳에 돌아와 껍데기 육신에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은 듯한 모습이지요

 

어느 절집을 가봐도

곳곳에 서린 고승대덕(高僧大德)의 갖가지 설화가 신비롭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설화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처음 절집을 지을 때

불성을 깨우치기 위한 큰스님들의 용맹정진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불성은

정암사처럼 주목 한 그루를 통해 발현되기도 하고

어쩌면 세월의 흐름에 따라 화려한 빛깔을 떨어내는 절집 건물의 단청에서도 찾아집니다

 

 

                                      *고규홍 지음 '절집나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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