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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想/일상의 소소함

짬뽕 만들기

푸른새벽* 2008. 3. 1. 22:21

주말 오전

TV에서 방영되는 요리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딸아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은근하게 다가와

이것저것 평소에 잘 만들지 않는 요리의 이름을 잔뜩 읊어댄다

그러더니 갑자기 짬뽕을 만들줄 아느냐 묻는다

먹고 싶은가 보다

하여...

통통한 면발과 해물이 잔뜩 들어간 얼큰한 국물이 좋아서 먹고 싶다는 짬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자신은 없지만...

 

돼지고기.오징어.조갯살.표고버섯.새우살.새송이버섯...

홍합이 있으면 좋겠지만 냉장고 뒤져서 찾아낸 재료의 전부

돼지고기는 길이가 조금 긴 듯하게 썰어놓고

오징어는 칼집을 넣어서 적당한 크기로 썰었고

표고와 새송이도 적당한 크기로 썰고,조갯살과 깐새우는 그 크기대로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양파.양배추.대파 그리고 마늘

호박이 있으면 좋겠지만 호박이 없으니 생략하고

 (생강은 다져놓은 것을 쓰려한다)

 

육수는 시원한 국물로 준비하려 북어를 미리 푹 고아냈다

북어를 삶아낸 육수를 식혀 놓았고

북어건더기는 건져 물기 없도록 꼭 짠 뒤 약간의 진간장과 설탕을 넣고 볶아 보푸라기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북어 보푸라기는 김밥을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우묵한 중국냄비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먼저 마늘 다진 것을 볶다가

고춧가루를 넣고 고추기름을 낸다

(자칫 고춧가루가 타게 되므로 빠르게 볶아야 한다)

 

고추기름을 낸 뒤 먼저 해물과 돼지고기를 넣어 볶는다

 

그다음엔  야채를 함께 넣어 볶는다

야채가 너무 무르지 않게 살짝 볶는것이 중요하다

 

돼지고기와 해물과 야채를 볶다가 준비해 둔 북어육수를 붓는다

한소큼 끓어나면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내 경우에는 늘 즐겨쓰는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했다

짬뽕 뿐 만이 아니라 국을 끓일 때나 나물을 무칠 때도 까나리 액젓을 쓰는데

소금이나 국간장보다 훨씬 감칠맛이 난다 )

해물과 고기가 국물에 잘 어우러지도록 십여 분 쯤 더 끓인 뒤 대파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는다

 

국물이 끓을 동안 면을 삶아야 한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삶다가 끓어 오르면 찬물 한 컵을 넣고

다시 끓어 오르면 찬 물 한컵을 다시 넣고...(두 번 정도 반복해야 한다 )

면을 헹구어 낼 때는 차디찬 물에서 여러번 헹구어야 좋다

그래야 면이 통통하고 탄력이 있다

짬뽕면은 통통한 면이 좋다

수퍼마킷에서 파는 유명 식품회사의 생면을 사다 쓰면 쫄깃하고 맛도 괜찮다   

 

삶아 찬물에 헹구어 건저 낸 국수를 조금 큰 그릇에 담고

끓는 짬뽕국물에 두어 번 토렴을 해서 면을 데운 후

그 위에  준비해 둔 짬뽕 국물과 건더기(?)를 부어 내면 끝~

 

딸 아이와 아들아이에게 만점을 받은 짬뽕

재료와 양념의 정확한 양도 모르고 그저 대충 어림잡아 손맛 하나 믿고 시작했는데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재료와  한동안 만들어 보지 않았던지라 조금 어설프기는 했지만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했다

짬뽕을 만들면서 알았다

자장면보다 짬뽕이 더 비싼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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