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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想/일상의 소소함

후안무치(厚顔無恥)

푸른새벽* 2008. 5. 13. 16:33

 

며칠 전 이천의 문화재를 돌아보려 갔었다

5월 밝은 날 대낮의 뜨거움 무릅쓰고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간 곳에서

오랜 세월 그자리를 지켜 준 것만으로 눈물겹게 고마운 불상들과 석탑들을 만났었다

관고리오층석탑,석불,동산리마애불,이평리석불,갈산리석불 등등...

그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라면 절대 그런 대접 받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뼛속 깊이 느끼게 해주었던

이천 구(舊)시청 청사 마당 한켠에 있었던 이천 중리 삼층석탑

마당 한켠에 있다고,관리하지 않는다고 뭐라 할 것이야 없다

어디 그런 문화재가 한둘일까 만은...

 

시청이 옮겨간 뒤 청사로 쓰이던 건물은 사람하나 구경할 수 없었고

청사마당은 무료주차를 할 수 있다는 현수막만 펄럭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청사의 마당은 주차된 차들로 가득했다

중리삼층석탑...

탑의 주위를 둘러친 철책울타리 네 면에는 작은 판자가 걸려 있었다

 

이런 방법으로라도 주의 환기를 시켜야 했을 것이다

 

차량은 분명 전면주차 할 것을 부탁했다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느 자동차 한대 전면주차를 한 차량은 없다

주차선이 매우 넓직하고 길게 그어져 있었기에 주차의 초보라도 힘들지 않을 만큼

자동차 한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은 넓었다

만에 하나 혹은 실수로 후면주차를 하였더라도 조금 더 앞으로 주차할 수는 없었을까

 탑 앞으로 자동차를 바짝 주차한, 탑 앞으로 후면주차한 그 후안무치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석탑이 안쓰러웠다

너무너무 화가나 자동차의 번호판까지 다 사진기에 담았지만

차마 이곳에서 공개하진 못하기에 사진을 편집하였다

 

그 사람들

이 석탑이 국보라는 명패가 없었기에 그랬겠지

그 사람들

숭례문 불탔다고 울고불고들 난리 했겠지

 

후안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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