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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상주 돌아보기.복룡동당간지주.석불좌상 본문
작정하고 떠나는 답사길이면 살펴봐야 할 곳들 메모 한 대로 차근차근 돌아보며
간간이 여유도 부려볼 수 있지만
특별하게 볼 일이 있어 집을 떠나게 되는 경우 그 볼일에 슬쩍 답사도 끼워 넣고 보면
볼일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답사의 발걸음도 여간 바쁜 것이 아니다
경북 상주
작정하고 상주를 살피러 갔던 것은 아니었다
상주에서 조금 떨어진 고장에 볼 일이 있어 나섰던 걸음에
볼 일 번개같이 마치고 상주의 몇 군데를 돌아 보았다
경북 상주에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곳이 이 곳 복룡동 당간지주였다
절집의 많은 유구들 가운데 유독 당간지주를 좋아하니 당연한 일이다
복룡동 당간지주는 책에서 보았던 것 처럼 넓은 경작지 한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전엔 논과 밭이었던 곳이 이제는 택배회사와 간이 창고들이 몇몇 들어서 있는
정리되지 않은 휑뎅그레한 벌판으로 변해있었다
그 벌판 가운데 오두마니 서 있었던 복룡동당간지주
복룡동당간지주는
기단부는 소실되었고 당간의 지주부만 딱딱한 시멘트로 만든 높직한 단에 고정 되어 있었다
복룡동당간지주는
전체적으로 너비와 폭이 전체 높이에 비해 커서 둔중한 느낌을 주지만
각 면이 고르게 다듬어졌으며,지주는 상부로 올라가면서 좁아지고 있다
또한 외면 외곽과 정상부의 수법에서 석공의 솜씨가 상당하였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인상을 주고,
각 면을 정교하게 다듬은 복룡동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것이라 한다
기단은 시멘트로 고정되어 있어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간대석이 두 지주 사이에 마련되어 있다
두 지주의 상대 간격은 최초 건립 시 보다 많이 벌어져 있으며
규모가 큰 긴 사각형의 돌을 남북으로 마련하였는데 크기가 지주의 높이와 거의 같다
간대석의 북쪽 부분은 지주의 하단부와 같이 치석수법이 고르지 못하고 넓은 것으로 보아
땅속에 묻기 위한 치석으로 보이며
남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있어 최초 치석 시에는 지주용이었으나
어떤 이유로 간대석으로 변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간대석 상면 중앙에는 원공을 시공하여 당간을 끼우도록 하였고
원좌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른곳의 당간지주보다 간대석이 유난히 길고 당간지주 가운데 부분이 크게 손상되었지만
아스라한 산능선과 잘 생긴 나무 그리고 바람이 머무는 곳에 위치한 복룡동당간지주는
그렇게 말없이 변하는 세월을 지켜내고 있었다
당간지주가 있는 곳 옆 작은 간이창고에는
벌써 거둔 깻단이 세워져 있었다
당간지주 옆으로 멀찍하니 작은 텃밭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키워 낸 것인가 보다
당간지주를 살펴보고 자동차로 돌아오는 길 한쪽에는 호박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찌개를 끓이거나 전을 부치는 애호박은 아닐 것 같고
호박죽을 끓여 먹는 크고 둥글넓적한 누런 호박 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누런 호박의 씨를 빼낸 후 호박의 속살을 긁어내 달콤한 호떡을 부치던 친구를 떠올린다
복룡동당간지주를 살펴보고 같은 복룡동에 있다는 석불좌상을 찾아 온 길
복룡동석불좌상은 당간지주와는 한 참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석불좌상이 있는 곳 초입에 늘어선 비석들
예전 상주를 거쳐간 목민관의 공덕비나 선정비가 분명하다
늘어선 비석들 가운데 비석머리의 문양이 재미있는 것이 여럿 있었다
용(龍)이라고 새겼을터이지만 용이라기보다는 이무기 같다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마주보고 입 크기를 재기라도 하듯한 모양에 슬몃 웃음이 난다
이것도 용(龍)일까
발톱이 없으니 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듯한데
사나운 물고기 같기도 하고...
위의 비석머리 두 개와는 달리 동물문양을 새긴 것이 아니지만 충분히 아름답다
기념비?
무슨 기념비?
석불좌상이 있는 곳이 공원 산책로의 울타리 안 높직한 계단 옆이니
아마도 공원을 만들었을 때 세운 기념비지 싶다
기념비가 있는 입구를 지나 잠시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왼쪽으로 살짝 전각이 보인다
저곳에 석불좌상이 모셔져 있을 것이다
석불좌상이 잘 지은 전각안에 모셔져 있다
역시 빌어먹을(?) 촘촘한 살창이 접근을 차단한다
상주복용동석불좌상(尙州伏龍洞石佛坐像)
분명하게 표현된 머리의 나발,부드럽고 풍만한 윤곽에 눈을 지그시 감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의 석불좌상
손은 비록 깨졌지만 가슴으로 모으고 있는 표현으로 보아
한 손으로 다른 손의 손가락을 감싼 지권인의 비로자나불이었을 것같다
부드러운 미소를 풍기는 것으로 보아 근엄하고 딱딱한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라기 보다는
신라 하대나 고려 초에 모셔진 것이 아닌가 싶다
석불좌상의 배 부분에는 결가부좌 했을 때의 모습인 발바닥도 남아 있다
(이 사진 찍으려고 얼굴에 거미줄이 달라 붙는 것도 감수하고 살창 속으로 사진기를 디밀었으니...)
석불좌상을 만나러 왔을 때부터 계시던 어르신들이 석불좌상을 뵙고 올 때까지도 앉아 계셨다
유독 한 어르신만 혼자 내내 큰소리로 떠들고(죄송하지만) 있었다
경상도 사람들은 급하면 목소리가 커진다
그리도 더욱 말이 빨라진다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그저 내 귀에는
"오십만원이라니까~ 아 글쎄 오십만원이라니까~" 하는 소리만 계속 들린다
친구인 듯 싶은 어르신들은 그저 묵묵히 듣고만 계신다
그 묵묵함에 애가타는 어르신은 더욱 목소리가 커진다
그 표정들이 재미있어 사진기에 슬쩍 담았는데 혹여라도 실례가 되는 일이 있을까 싶어
이렇게 뒷모습만...
이제 상주남산에 있다는 석각천인상을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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