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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성거산 천흥사지(天興寺址).충남 천안 본문

☆~ 절집.절터/충 남

천안 성거산 천흥사지(天興寺址).충남 천안

푸른새벽* 2008. 10. 26. 08:55

 




 

 







 

 

 천흥사터(天興寺址)

 

충남 천안시 성거읍 천흥리 234


성환읍에서 멀지 않은 좀 한갓진 동네 천흥리는 예전에는 일대가 하나의 거대한 절터였던 천흥사터다.


천흥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태조 4년(921)에 성거산 밑에 세운 절이다.태조가 그 산 위에 오색 구름이 걸쳐 있는 것을 바라보고서는 성거산이라고 이름을 짓고 그 아래 절을 세웠다고 한다.집들이 빼곡히 들어찬 천흥리에서 그나마 절의 흔적을 알려 주는 것은 마을길 왼쪽 집들 사이의 비탈에 남아 있는 당간지주와,마을 바깥으로 개울 너머의 논밭 가운데에 있는 오층석탑 뿐이다.그런데 그 둘은 서로 근처에 있었음을 알 수 없을 만큼 꽤 멀리 떨어져 있어 번창했을 당시 절의 규모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근처에 초석이 많이 남아 있었고 '천흥사'라고 찍힌 기와조각들이 논밭에 널려 있었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聖居山天興寺鐘銘統和二十八年庚戌二月 日"이라고 새겨진 종이 있는데 이 천흥사에서 쓰던 종으로 1010넨에 만든 것이다.


근처에 작은 암자가 있는데 '天聖寺'라는 이름을 걸고 있다.또 천흥사터에서 남쪽으로 천흥저수지가 있는데 그 오른쪽 산길로 가면 만일사(晩日寺)에 이른다.만일사 역시 고려 태조 4년에 창건되었다 하며 천흥사의 말사였으나 지금은 천흥사터의 천성사를 거느리고 있다.법당 앞에 천흥사터 오층석탑보다 다소 작은 오층석탑이 있고 법당 뒤쪽에는 소박한 솜씨로 조각한 선각 마애불이 있어 절의 내력을 증명해 준다.또 관음전 안에 있는 관음보살상은 고려 목종 5년(1002)에 조성하여 천흥사에 모셨던 것으로 절이 폐한 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일제 말기에 대전에 사는 일본사람에게서 이곳 만일사로 모셔왔다고 한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