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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광덕사 돌아보기.충남 천안 본문
생각도 묻어두면 씨앗이 된다고 했다
광덕사
천안을 들러 볼 기회가 닿을 때 찾아보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절집
특별하게 그리웠다거나 각별하게 챙겨서 찾아 볼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천안을 돌아볼 때 광덕사는 빼놓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한 것은
오래된 나무
호두나무 때문이었다
호두나무의 시배지가 된 광덕사
광덕사 생각을 묻어만 두고 있었는데 생각이 씨앗이 되었던가
광덕사 초입에 있는 연못
연꽃은 그 고운 자태를 계절에게 넘겨주고 마른 대궁이로 만 남아 있었다
연못의 한켠에 세워진 커다란 입석
이뭣고...
그야말로 이것이 무엇인고?
광덕사 일주문
아산시와 천안시의 접경지대에 있는 광덕산을 이곳 주민들은 태화산이라 부른다
광덕사 일주문의 편액도 태화산 광덕사이다
일주문에서 잠시 걸어 들어오면
오롯하게 닦인 작은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오른쪽은 광덕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안양암으로 가는 길
광덕사 일주문을 지나 광덕사를 향해 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이런 묘한 나무표지가 여럿 세워져 있다
이 물음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나도 ?
광덕사는 내가 아는대로 호두나무전래지라는 것을 자랑 삼는것 같다
광덕사의 얼굴마담(?)인 호두나무
호두는 고려 말에 유청신(柳淸臣)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 가져온 것이라 한다
원나라에서 묘목과 종자를 가지고 돌아온 유청신은
묘목은 광덕사 보화루 앞(지금의 자리)에 심고
종자는 광덕면 매당리의 자기 집에 심었다고 한다
유청신은 초명이 비(庇)인데
어려서 몽고어를 배워 여러차례 원나라를 다녀왔고,
외교에 능했으므로 충렬왕의 총애를 받아 낭장(郎將)이 되었으며
뒤에 대장군.밀직승선.동지밀직.광정부사.찬성사에 이어 정승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1321년(충숙왕 8년)에 왕을 따라 원나라에 갔던 그는
간신 오잠(吳潛)과 함께 왕위를 노리는 심양왕(瀋陽王)을 고려 왕으로 옹립하려는 모반을 꾀하다
실패한 뒤 계속 원나라에 머물며 본국에 정동성(征東省)을 설치할 것을 청하는 등
반역행위를 일삼다가 마침내 그곳에서 죽게 된 역신(逆臣)으로 『고려사』에 기록되어 있다
호두(胡桃)란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복숭아처럼 생겨서 도(桃)라 했으니 원나라에서 가져왔으면 원도(元桃)라 해야 하지만
호국불교관이 투철했던 광덕사 스님들이 오랑캐 호(胡)자를 써 호도(胡桃)라 명명했다고 전한다
광덕사 보화루앞은 작은 개울이 있어 장대한 호두나무를 사진기에 다 담기는 역부족이었다
계절도 모르고 이파리 푸른 호두나무만 생각하고 온 내자신이 한심해서 웃었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가지가 잘린 것이 많았다
성한 가지들 보호하려 늙고 병 든 가지를 잘라낸 것 같다
나이들면 여기저기 병들어 성한 곳 별로 없는 것은 사람이나 나무나 별 다르지 않다
기록대로라면 이 호두나무는 나이가 700살이 넘었다
광덕사 대웅전
조선 초기 세조가 다녀갈 만큼 사세(寺勢)가 큰 절이었지만 임진왜란으로 불탄 뒤
계속 사세가 기울다가 최근에 대규모 중창이 있었다
대웅전도 근래에 새로 지은 건물이다
대웅전 앞 마당에 있는 삼층석탑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양 옆 소맷돌 장식
앙증맞으면서도 재미있다
대웅전이 있는 경내에서 천불전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수조
수조위에는 작은 석불이 놓여있는데
아무래도 제자리를 잃은 것 같다
경내를 살짝 비껴 천불전을 향하는 길
오롯한 가을볕이 친구해 주겠단다
천불전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긴 계단이 이어져 있다
작은 안내판이 계단 위쪽은 삼신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천불전 마당에서는 건너편 언덕 중턱에 있는 삼신각이 나무사이로 빼꼼히 보인다
새로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듯
천불전 건물이 보인다
천불전으로 가려면 화장교(華藏橋)를 건너야 한다
화장교
빛날 화(華), 감출장(藏). 화려함을 감춘다...
천불전은 광덕사의 또 다른 독립된 공간이다
나뭇결의 색감이 아직은 날 것(?)같은 화려한 포작의 천불전
천불전을 일부러 찾은 것은 천불전 마당에 소박한 불상이 있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천불전의 마당 어디에도 불상은 없었다
문득
아까 대웅전을 돌아 천불전으로 오다가 보았던 수조 위에 있던 불상이 생각났다
어쩐지 수조 위의 자리가 본래의 자리가 아닌것 같았는데...
천불전을 재축하면서 이 불상은 원래의 자리를 떠난 것 같다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는 이 불상은 민불이라 할 만큼 푸근한 얼굴이어서 친근감이 든다
천불전으로 가려면 반드시 건너야 하는 화장교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있었다
자연의 풍경 속에 사람이 녹아든 아름다움
다시 절집마당으로 돌아오니
보화루와 범종각 처마 사이로 호두나무 잔가지가 시간을 헤아리며 햇빛을 등지고 있다
나무가 헤아리고 있는 시간과 사람이 헤아리는 시간은 얼마나 다를까
나무도 사람과 같이 시간을 쫓아 가거나 시간에 쫓겨 울고 웃기도 할까
달리는 기차와 같은 시간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정녕 무엇이던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시간은 어디론가 물처럼 새 나가고 없는데
인정사정 없는 것이 시간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멍청하게 나는 이 순간 시간의 속성을 잊고 있다
광덕사 보화루를 지나 다시 돌아 나오는 길
태화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는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길 양편으로 얕은 담장이 있다
등산로 입구치고는 호사스런 느낌의 막돌담장
두 사람이 손 잡고 걷기는 어려울 것 같다
광덕사로 가는 길에서 만났던 물음표 나무표지의 쓰임새가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 물음표의 주인은 이 작은 암자 안양암이다
안양암은 광덕사 보화루 앞쪽으로 뒤태를 내밀고 물음표를 앞세워 엎드려 있는 듯 하다
물음표 표지가 몹시 궁금했지만 들어갈 볼 엄두는 내지 않았다
절집으로 오를 때는 광덕사 입구쪽으로 돌아 올 때는 안양암 방향으로
호서제일선원(湖西第一禪院)
광덕사 일주문 뒷쪽에 걸린 편액이 가을 오후 늦은 햇살에 희끄무레하다
천안의 광덕면은 호두의 생산지다
광덕면은 호두의 전래생장지이자 주산지이다
우리나라 호두 전체 생산량의 60%가 이곳에서 난다
호두는 토질이 척박한 곳에서 잘 자란다는데
이곳 광덕면은 호두의 생장환경이 잘 맞아떨어져 번성하게 되었다
호두나무는 높이가 20m나 될 만큼 크게 자라며 넓게 퍼져서 여름에는 큰 그늘을 드리운다
호두는 그 열매로
5월에 꽃이 피고 진 뒤에 푸른 빛의 둥근 열매가 달렸다가 9월이 되면 까맣게 된다
겉껍질을 벗겨 내면 다시 딱딱한 껍데기가 나오는데 그것이 우리가 보는 호두이다
천안의 광덕면의 품질 좋은 호두의 알맹이를 넣은 호두과자는
천안의 명물이 된지 오래다
한때 철도행상의 손으로 만주까지 건너다니기도 했다는데
요즘도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호두과자를 팔고 있어
왠지 여행에는 호두과자가 필히 따라다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광덕사 아랫마을의 상점가에는 호두를 팔고 있었다
빨간 그물망 작은 것 하나에 2만원이란다
다른 고장보다 비싸다 싶었는데 눈치를 챈 가게 주인이 참견한다
"이곳 광덕면 호두는 다른 고장것과는 비교가 되질 않아유
떼글떼글 속알맹도 충실하고 무엇보다 호두가 비리질 않아유
딴데서 사봐유
비리고 써서 먹질 못해유~
어디 그것 뿐인감유
워디서 땄는지 알게 뭐유
수입산 호두가 워디 이름표 달구 있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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