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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여행 후기

장흥 돌아보기. 장흥향교.장흥천도교교당

푸른새벽* 2009. 4. 18. 11:08

나에게 답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메모한 수첩은 보물에 다름아니다

이번 장흥으로의 답사도 이 수첩을 근거로 하여 차례차례 돌아보았는데

장흥은 단연 보림사가 으뜸이다

그 다음으로는 탑들을 찾아보는 것이었고...

장흥향교는 돌아보아도 그만 놓쳐도 그만이었지만 물어물어 찾아가야 하는 곳이 아닌

장흥읍내에 위치한 곳이라

문 잠겨 살펴볼 수 없음을 뻔히 알고도 찾아갔었다

답사여행에서 서원이나 향교를 봐도 그만 못봐도 그만이라고 제쳐두는 것은

서원이나 향교를 애써 찾았지만 문 잠겨 발걸음 돌린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장흥향교는 장흥읍내 교촌리에 있었다

자동찻길에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여염집 돌담들 사이 좁은 골목길 끝

붉은 홍살문으로 이곳이 향교임을 알린다

 

 




태극문양 선명한 장흥향교의 출입문

역시 굳게 잠겨 있었다

 

 




향교의 입구에는 각종 공덕비가 출입문 계단 아래 양켠으로 빽빽하게 서 있다

 

 




이곳에도 동백꽃은 붉디붉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며칠만 더 지나도 이 동백꽃은 올해의 수명을 다하리라

 

 




바야흐로 개나리의 계절

맑고 투명한 노랑이다

 





문 잠긴 향교담장을 빙 둘러 살펴본다

 




 

향교의 면면을 그나마 잘 살필 수 있는 언덕에서서 어떻게 하면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잠긴 문을 탓하면 뭣하리요

까치발을 들고 향교의 대성전임직한 건물을 사진기 바짝 당겨 담아본다

아무리 노력해봤자  대성전의 편액도 볼 수 없는데

 

조선 태조 7년(1398)에 세워진 장흥향교는 임진왜란(1592)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8년(1630)에 수리하였다.
그 후에도 여러 차례 고쳤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대성전·명륜당·동재·서재·제기고 등이 있었는데

대성전 앞에 동무, 서무가 있었으나 1970년에 철거하였다고 한다

어느향교나 그렇듯 갑오개혁(1894) 이후에는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 2차례에 걸쳐 제사만 지낸다.

 

 




향교의 담장만 빙빙 돌다가 다시 향교의 출입문 계단에서 내려다 보니

빽빽한 공덕비만 나란하다

 

 




꽃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향교 앞 뜰의 무리지어 핀 작은 꽃들이 봄볕에 더욱 화사하다

 

 




장흥향교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천도교장흥교단

둘러쳐진 담장도 없이 자동차진입을 막는 쇠줄만 덜렁하니 늘어져 있을 뿐

인기척하나 없다

 




 

장흥지방에 동학(1905년 천도교로 개칭)이 포교된 연대는 대략 1891년 경이었는데

삼일운동 등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인물들과 연계되는 건물로

건축양식은 전통 한옥이 개화기의 여러 문화가 변용되면서
공적 근대화 과정을 표상하는 등 근대 이행기의 공공기관의 건물의 변모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장흥천도교교당은 천도교당 건물로서 남아 있는 흔하지 않은 건축물이다

 




 

지키는 이 없이 문만 잠겨 있는 건물의 내부를 들여다 보았다

붉고 푸른 바탕에 쓰인 글씨는 천도교의 사상과 이념을 표시한 것이리라

이곳에서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면 천도교에 대해서 세세하게 물어볼 것이 많았는데...

 

1905년 의암(義菴) 손병희(孫秉熙)에 의해 창시된 천도교는
1860년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에 의해 창도된 동학을 모태로 하고 있다.
현재 천도교에서는 제1세 교주인 최제우를 대신사(大神師),
제2세 교주인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을 신사(神師),
제3세 교주인 손병희를 성사(聖師)라고 각각 호칭하고 있다.
이것은 천도교가 동학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천도교의 핵심 사상은 시천주 사상과 인내천으로 집약된다
인내천 사상은 ‘사람이 곧 한울님’이란 뜻으로 누구나 자기가 모시고 있는 한울님을 깨달으면
자신도 곧 한울님이 된다는 것으로서
인간 중심주의에서 출발한 인간 지상주의라고 할 수 있겠다

 

 




교당의 뒷편은 여염집 뒤란같다

 

 




장흥천도교와 장흥향교가 위치한 장흥읍 교촌리는 오래된 마을같았다

마을전체가 오래되고 낡은 집들 뿐이었으니까

 

 




장흥의 다음 답사처를 찾아가려 자동찻길로 나오는데

이곳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비석하나가 눈에 띈다

하마비

장흥향교에서 설치해 놓은 것이리라

이곳에서부터는 말에서 내려 향교까지 걸어갔을 것이다

 




 

하마비 옆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깨끗하고 아담하게 잘 지어진 정류장이다

그런데 정류장의 지붕이 버섯모양이네

하 많은 모양중에 왜 버섯일까

나중에야 알았다

장흥의 특산물이 버섯이라는 것을

 

답사의 발걸음이 바쁘다

이제 장흥의 가장 큰 답사처인 보림사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