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돌아보기. 용흥리석불.해정사지석탑

전직대통령의 국민장을 치르는 날이라 그런가

길거리도 절집도 모두 조용하다

간혹 길을 물어보기위해 들어가보면 모두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있었으니

용흥리석불과 해정사지탑을 찾으러 갔던 작은 절집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인데 이 시간 아무리 절집이라해도 사람이 없을리는 없는데...

 

 

석불과 탑을 찾아 온 크지않은 절집 해정사海鼎寺도 조용하긴 마찬가지였다

정읍시 고부면 용흥리

아침 8시 54분

 

 

해정사 법당지붕의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느 절집과는 달리 풍경의 색깔이 빨갛다

빨간 풍경이 아침햇살을 받아  더욱 빨갛다

 

 

경사진 골목길 끝 해정사 절집마당에 들기전 왼편으로 보이는 붉은 살창의 전각과 언덕위의 탑

 

 

 

해정사지에 모셔진 용흥리석불입상은 왼손은 늘어뜨린 아미타여래인데 오른팔이 아픈 불상이다

 

 

석불의 머리는 떨어져나갔던 것을 시멘트로 붙여놓았는데

세월에 닳고 닳아 석불의 표정은 읽을 수가 없다

 

 

오른팔이 잘려나간 모습이 참 안쓰럽다

남복리에서 다친 오른쪽귀의 통증이 더하다

 

 

석불이 서 있는 좌대는 두 겹으로 보이는데

연꽃잎이 새겨진 것을 희미하게나마 알 수 있다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깨지고 닳은 모습이나마 이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낼 수 있는 이 석불이

어쩌면 육신 멀쩡하다가 어느날 그 흔적조차 잊히고 마는 인간보다 훨씬 행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팔이 잘린대로 성치못한 모습일지라도 보고싶어 애써 찾아오는 답사객들 있으니...

 

 

석불이 있는 전각뒤 언덕에 있는 해정사지석탑

 

 

해정사지석탑의 상륜부는 노반에 복발이 장식되었다

 

 

지붕돌은 밑면에 삼단의 3단의 받침을 두었고 몸돌 네 면에는 모두 우주가 조각된 해정사지석탑은

몸돌 지붕돌이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다

 

 

탑의 기단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고부에 있는 모든 탑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해정사지석탑은 탑의 층수를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탑이 원래 3층탑은 아니었던 것 같다

 

 

크지 않은 절집 해정사는

오래된 석불과 탑이 있어 어느 절집보다도 크게 느껴졌다

 

붉은단풍나무가 감싸고 있는 작은 절집 마당에 내려앉은 적막함을

탑이 있는 언덕에 서서 한참이나 내려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