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처럼 떠나다

즐거운 작업 본문

☆~ 雜想/일상의 소소함

즐거운 작업

푸른새벽* 2009. 7. 30. 17:54

 

시간.비용 넉넉하니까 가고싶은 곳 설렁설렁 다녀오면 끝나는 것이 답사라고 말하는

친구나 이웃의 말을 들을 때면 가끔은 억울하다

답사라는 단어를 거리낌없이 사용하기는 아직 이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답사라는 단어를 그렇게 어려워 마세요.답사가 별 겁니까

그야말로 직접 발로 뛰어서 살피는 것이 답사지요"

그래서 용기내어 답사라는 단어에 그리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나에게 답사는 설렁설렁 산좋고 물좋는 곳 찾아다니는 한가로운 것이 아닌

일종의 노역이다

먼저 답사를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작업들과  답사를 다녀와서도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답사를 떠나기 전에는

찾아가 볼 곳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야 하고 그 수집한 자료를 답사처에서 잘 활용하기위해 정리해야하고

답사를 다녀와서는

답사처에서 담아온 사진을 분류해야하고 그 사진에 맞는 자료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처음엔 그냥 답사처에 대해 자료를 훑어보고 대강의 기억으로 다녔엇다

그러다보니 어렵사리 찾았던 답사처에서 놓치고 오는 것이 한 둘이 아니었고 그것이 매번 후회로 남았기에

그러지 않으려고 언젠가부터는 작은 메모지에 특별한 것만 적어서 다녔다

 

 

 몇번은 작은 메모지에 적어 다니다가 안되겠다 싶어 마련한 답사수첩

수첩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없애버리고 오로지 답사처만 각 도별로 목록을 만들어 알아보기 쉽게 정리했다

 

 

 제일 두툼한 수첩을 마련했는데도 이 수첩에는 지정문화재 밖에는 정리할 수가 없었다

수첩이 모자란다는 뜻이다

여분의 낱장을 더 추가하는 것이 무리다

수첩이 뻑뻑해져서 페이지를 넘기기가 몹시 불편하고 찢어지기까지 한다

  

 

 하여 한 권더 마련한 수첩

이 수첩에는 주로 비지정문화재를 메모한다

딱 맘에 드는 수첩이 없어 고르고 고르다 이만하면 괜찮다 싶었는데... 전화번호를 적는 수첩이다

그래서 ㄱ.ㄴ.ㄷ.으로 정리하지 못하고 낱장의 수가 많으면 답사처로 찾아 볼 곳이 많은 道로 분류했더니

순서가 엉망이 되버려 위의 지정문화재를 적어놓은 수첩과 가끔은 헷갈린다

 

 

 비지정문화재를 정리하는 수첩은 앞서 지정문화재를 정리하는 수첩보다 편하게 정리했다

 

수첩 두 권으로 이젠 되었다 싶었는데 막상 답사를 가서보니 이것이 보통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지정.비지정을 차례로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보고 동선이 편한대로 움직이다보니

작은수첩,큰수첩을 번갈아가며 들치고 페이지 찾아야하며 자료는 또 따로 준비해니까.

하여 오늘부터 새로운 작업을 했다

 

  

내가 찾아봐야 할 고장의 문화유적에 관한 자료를 정리해서

찾아보기도 쉽게,또 간편하게 들고 갈 수 있도록 정리해 프린터로 출력해서 묶었다

그리고 표지에는 답사처의 주소를 적었다

표지만 봐도 주소를 네비에 쉽게 입력할 수 있으니 편할 것이다

 

 

표지를 들치면 이렇게 찾아가 볼 곳의 자료가 있다

강원도 인제는 A4용지 다섯장으로 정리 되었다

 

 

오늘 하루 맘 먹고 작업한 고장이 일곱 곳이다

이젠 답사처에서 그리 번거로울 것 같지 않다

 

몇 시간 꼬박 매달렸었지만  이렇게 즐거운 작업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얼마간은 이 즐거운 작업이 계속 될것이다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 이럴까~ㅎ

 

 

 

 

'☆~ 雜想 > 일상의 소소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횡설수설  (0) 2009.09.04
전북 진안군청의 문화재 자료실에는...  (0) 2009.09.02
전남 보성에서의 흐뭇함   (0) 2009.07.05
기다림과 즐거움   (0) 2009.02.02
할 말 없음  (0) 200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