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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想/일상의 소소함

행복한 순간

푸른새벽* 2009. 12. 1. 21:59

답사를 다니면서 사진은 참 많이 찍는다

보통 탑 한기를 보면서 삼십여 장은 족히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은

사진솜씨 시원찮은 탓에 많이라도 찍으면 그 중에서 괜찮은 것 몇 컷은 건질수 있기 때문이다

답사처에서 돌아와 중대한 작업인 사진을 편집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사진에 혼자 슬그머니 웃음을 물기도 한다

 

 

며칠 전 탑골공원내에 있는 원각사10층탑과 대원각사비를 돌아보던 중

늘상 그러듯 안내판을 먼저 사진기에 담았는데

대원각사비는 통상 답사처에서 만날 수 있는 철제로 테를 두른 금속의 하얀 안내판이 아니라

검고 반들반들한 대리석으로 근사하게 만든 것이었다

대원각사비의 안내판을 사진기에 담으면서 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사진을 편집하다보니 이런 근사한 풍경이 담겨있었다

내가 사진기에 담은 것은 대원각사비의 안내문 뿐만이 아니라

초겨울 흐린 오후의 탑골공원과 소나우와 대원각사비각의 처마골과 고층의 빌딩

그리고 나

별 볼품없는 사진솜씨라 구도도 색감도 형편이 없지만

그래도 이 사진을 보는 순간이 흐뭇했다

 

 

또 다른 사진 한장

올 4월에 장흥 보림사를 찾았을 때

근엄한 철불이 계시는 대적광전 앞에 있는 두 기의 탑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 모습이

대적광전 유리미닫이에 비친 것이다

이 사진은 작정하고 찍은 것이다

잘 생긴 탑과 푸른하늘 그리고 나...

 

이런 사진을 들춰보는 순간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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