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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기분좋은 선물 본문
핸드크림.탁상용캘린더.대나무를 압축해서 만든 주방용 도마와 속속들이 검붉은 석류 세 개
이것들이 나에게 주는 행복함과 포만감이라니...
며칠 전 자주 연락은 못해도 항시 맘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친구 세 명과 저녁식사를 했었다
그리 먼거리에 살지는 않지만 자주 만나지는 못하기에
간간히 안부전화는 서로 주고 받는 친구들인데
그 중 한 친구가 저녁을 사겠다고 연락이 왔었다
젊은이들의 취업이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요즈음
대학졸업 후 일년간이나 백수로 지내던 친구의 아들내미가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고
축하턱 내겠다는 이유였다
밥값은 별로 비싸지 않지만 음식 정갈하고 괜찮은 집에 넷이 모였는데
아줌마들 아니랄까봐서 약속이나 한 듯 모두들 커다란 검정 비닐봉투를 하나씩 들고왔다
물론 나 역시 그랬다
음식상이 차려지기 전 모두 들고들어온 비닐봉투를 펼쳤는데
한 친구는 손에 바르는 핸드크림과 탁상용캘린더를
다른 친구는 대나무를 압축해서 만든 주방용 도마를
또 한친구는 빨간 석류 아홉개를 꺼냈다
나 역시 미리 준비했던 털이 보송한 검정타이즈를 친구들에게 나눠주었고.
각각 핸드크림하나씩과 탁상용캘린더와 주방용도마 그리고 타이즈 두 켤레씩과 석류 세개를 나눠가졌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하는 말
어떻게 된 것이 갈수록 사는것 팍팍해져 연말인데도 친구들과 선물같은 선물도 나누지 못하고 산다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어도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난것 같은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몰랐다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을 펼쳐놓으니 부자가 따로 없는 듯 했다
생일선물로 명품 핸드백을 받았을 때보다
고가의 휴대전화를 선물 받았을 때보다
깨끗한 봉투에 두둑하게 든 현금을 받았을 때보다
몇 배는 더 흐뭇한 이 기분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