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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망해사(望海寺)의 팽나무.전북 김제 본문

☆~관심.호기심/나무 이야기

김제 망해사(望海寺)의 팽나무.전북 김제

푸른새벽* 2014. 11. 7. 10:41

 

 

 

 

 

 

 

 

 

 

 

 

 

 

 

 

 

 

 

 

 

 

 

 

 

 

 

 

 

 

 

 

 

 

 

 

김제 망해사(望海寺)의 팽나무

 

전라북도 기념물 제114호 
전북 김제시 진봉면 심포10길 94 (심포리) 


팽나무는 느릅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높이가 20m까지 자라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다.

 

망해사 팽나무 2그루는 조선 선조대에 진묵대사가 낙서전을 창건한 것과 그 역사를 같이 한다고 전하고 있어, 수령은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낙서전 전면 10m 거리에 있는 팽나무는 높이가 21m, 가지길이는 동서로 24.8m, 남북으로 22m로서 안정된 수관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낙서전 좌측 15m 거리에 있는 팽나무는 높이가 17m, 가지길이는 동서로 16.7m, 남북으로 17m이다
*문화재청자료*


 

<팽나무>

왜 팽나무일까?
늦봄에 아주 자그맣게 피는 팽나무 꽃이 지고 나면 금세 콩알만한 초록색 열매가 달리고,가을에 가서는 붉은 빛이 도는 황색으로 익는다.팽나무 열매는 가운데에 단단한 핵이 있고,그 핵 주위를 약간 달콤한 육질이 싸고 있어서 배고픈 옛 시골아이들의 좋은 간식거리가 되기도 했다.초여름에 작은 대나무 대롱의 아래와 위에 이 초록색 팽나무 열매를 한 알씩 밀어 넣고 위에 대나무 꼬챙이를 꽂아 오른손으로 탁 치면 아래쪽의 팽나무 열매는 멀리 날아가게 된다.이것을 팽총이라고 하였는데 이 때 "팽~" 하고 열매 날아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팽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팽나무 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기원 전 3세기경 진나라가 망하고 새 왕조가 들어서면서 항우,유방,한신의 권력 투쟁 과정에서 생겨난 말로,날쌘 토끼를 잡고 나면 부리던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중국의 고사성어이다.한때 우리 정치 현실과도 맞아 떨어져 권력에서 밀려나기만 하면 흔히 '팽 당했다'는 말을 듣는다.토사구팽의 '팽烹' 자나 팽나무의 '팽'이나,둘 다 멀리 날아가 버리는 속성을 지닌 것이 닮았다.


팽나무는 전국의 어디에서나 잘 자라며 남부지방에 큰 나무들이 있다.특히 늘 소금기 머금은 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도 끄떡없다.그것도 두툼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수백 년이 되어도 껍질이 울퉁불퉁하게 갈라지지 않고 짙은 회갈색에 두껍지도 않은 껍질을 그대로 가지면서 버틴다.곰솔과 더불어 소금물에 버틸 힘이 강하므로 바닷가에 심기 좋은 나무다.갯내음 물씬 풍기는 포구 부근에서 흔히 자란다.그래서일까? 팽나무를 흔히 포구나무라고도 부른다.


팽나무는 느티나무,은행나무와 함께 오래 살고 아름드리로 크게 자라는 정자나무로도 유명하다.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상가리에 있는 팽나무는 자그마치 천 년이나 되었다 하며,5백년 생 팽나무 정도는 보통이다.


팽나무는 잎떨어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로서,바닷가의 노거수는 대부분 팽나무이다.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나이를 먹어도 거의 갈라지지 않는다.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잎길이의 절반 이상에만 톱니가 있다.잎맥은 뚜렷한데 특히 가운데 잎맥과 아래 양옆의 잎맥이 뚜렷하다.잎맥은 톱니의 끝까지 뻗지 않고 휘어버리는 특징이 있으며 잎맥의 수도 3~4쌍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꽃이 늦봄에 핀다.열매는 콩알 크기로 처음에는 초록색이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등황색이 된다.
*박상진 지음 <궁궐의 우리나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