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처럼 떠나다

포항 천곡사(浦項 泉谷寺).경북 포항 본문

☆~ 절집.절터/경 북

포항 천곡사(浦項 泉谷寺).경북 포항

푸른새벽* 2019. 1. 31. 14:12































































포항 천곡사(浦項 泉谷寺)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도음로 476 (흥해읍)


우리 조상들은 영험이 있는 좋은 물을 소중히 여겼고 또 사찰의 창건으로 이어지는 일들이 많았다. 천곡사의 창건에도 영험있는 물이 관련되어 있다. 선덕여왕이 평소 원인을 모르는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다가 지금의 천곡사가 자리한 천곡령(泉谷嶺)을 찾아가 약수로 며칠 간 목욕하였더니 피부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이에 감동한 선덕여왕은 경주로 돌아가자마자 자장 율사에게 명하여 천곡령에 사찰을 짓게 하였고, 자장 율사는 창건 불사를 마치고 천곡사라 했다고 전한다. 이때의 약수가 지금 경내의 우물로 <석정(石井)>, 혹은 <소천(素泉)>으로 부르는 샘물이라고 하는데, 이 우물은 신기하게도 정월 대보름이면 물이 용솟음을 쳤으며 가뭄이 아무리 극심해도 물이 마르는 법이 없다고 한다. 또한 우물물은 스스로 자정력(自淨力)을 보이고 있는데, 날씨가 차가워지면 뿌얘졌다가 따뜻해지면 2.2m 우물 밑바닥의 모래알 하나하나를 셀 수 있을 만큼 수정같이 맑아진다고 한다.


도음산 자락의 천곡사 계곡은 천혜의 자연 보고로 알려져 있다. 천곡사 계곡에서는 2001년 고란초 군락지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고란초는 약수가 흐르는 벼랑에 청초한 자태를 드러낸다. 천곡사 아래 1.2km 거리에 이르는 계곡에서 발견된 수백 포기의 대규모 고란초 군락지는 95년 환경부가 고란초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거제시 하청면 자생지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란초는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 식물 제99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충남 부여읍에 있는 고란사(皐蘭寺) 뒤의 절벽에 자라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흥해읍 천곡사 일대는 포항시 두호동과 경주시 양북면 송전리, 울산의 신현리와 함께 화석 산지가 많은 곳으로 이곳에서 많은 바다 생물과 식물 화석들이 발견된다고 한다. 천곡사 관음전에 서면 멀리 포항 앞바다, 호미곶이 바라다 보인다. 밤에는 오징어배의 불빛이 장관을 이루고 새벽이면 일출로 또한 장관이다. 천곡사는 고스란히 다 가졌다. 맑은 물과 산·계곡, 그리고 바다까지. 작은 절 천곡사는 급하게 스쳐 지나가면 아무 것도 보고 갈 수 없는 큰 절이다.
*대한민국구석구석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