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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호기심/나무 이야기

측백나무

푸른새벽* 2006. 7. 29. 10:09

 

 

 

 

 


측백나무

 

《본초강목》에서는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자라기 때문에 측백(側栢)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고 납작한 비늘이 나란히 포개진 것 같고
모여서 여러갈래의 작은 자지처럼 달려 있다
꼭 옆으로 자란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납작한 것마은 틀림없으니
측백이란 이름이 나무의 잎 모양과 어울린다


중국 주나라 때 왕의 능에는 소나무,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둘레 나무로 심도록 하여 소나무 다음으로 대접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영조의 '묘지문(1776년)'에는
"효종께서 손수 심으신 측백나무의 씨를 옛 능에서 가져다 뿌려
심고 임금의 효성을 나타내려 하였다"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묘지의 둘레 나무로 우리 나라에서도 흔히 심었음을 알 수 있다


한자로 측백나무는 측백(側柏) 또는 백(柏),잣나무 백(栢)으로 표기하였으나
엄밀히 구분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옛 문헌에서 잣나무인지 측백나무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나무가 자라는 장소와 앞뒤 한자어를 풀이해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문헌의 백은 柏이든 栢이든 모두 측백나무로 새겨야 할 것이다


측백나무는 소나무와 함께 선비의 절개와 고고한 기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나무로서
옛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조선 중종 34년(1540) 전주 부윤 이언적이 올린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상소문에
"군자는 소나무나 측백나무 같아서 홀로 우뚝 서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측백나무는 석회암지대에서 회양목과 같이 자라는 경우가 많으며 아름드리로 크게 자랄 수 있다
가지가 옆으로 벌어지는 일반 나무들과는 달리 대체로 곧추서는 경향이 있다
자람의 속도가 늦고 나이를 먹으면 줄기가 잘 썩어버려 나무 자체로서의 쓰임새는 별로 없다
예부터 이 나무는 향교나 양반 집의 정원 또는 생울타리 등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높았다


측백나무는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로서 키가 20여 미터,둘레가 한두 아름에 이른다
나무껍질은 길게 세로로 깊게 갈라지고 회갈색이다
어린 가지는 녹색이며 편평한데 가지의 뻗음이 넓게 퍼지기보다 곧추서는 경향이 있다
비늘 모양의 잎은 작은 생선 비늘 크기이고 도톰하며 끝이 약간 뾰족하다
잎의 앞뒤가 거의 같은 녹색이며 흰 숨구멍의 줄이 보이지 않는다
암수 같은 나무로 꽃은 봄에 핀다
열매는 손가락 마디만하고 타원형이며 끝에 짧은 도깨비 뿔 같은 돌기가 달려 있다

 


                                            *박상진 지음 '궁궐의 우리나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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