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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명자나무 본문
명자나무
장미과 (Chaenomeles Lagenaria Koidzumi)
봄꽃들의 화려한 잔치가 무르익어 갈 즈음
정원 한 구석에는 나지막한 키에 가지 끝이 변한 가시까지 달고 있는 꽃나무가
비로소 우리 눈에 들어온다
잎과 함께 매화처럼 생긴 꽃이 대체로 붉으나 흰색,분홍색으로도 핀다
한 번 시작하면 봄이 무르익을 때까지 비교적 오랫동안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이 함께 섞여 있어서 더욱 운치가 있다
벚꽃처럼 너무 화려하지도 ,모란처럼 너무 요염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안은 꽃이 바로 명자꽃이다
한마디로 적당히 곱고 향기로운 꽃이다
그래서 경기도 일부에서는 아가씨꽃나무라고도 하며
옛사람들은 이 꽃을 보면 여자가 바람난다고 하여 명자나무를 집안에 심지 못하게 했다
꽃이 지고 나면 띄엄띄엄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다가 한여름이 되면 작달막한 키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것은 달걀 크기 정도에서 크게는 어른 주먹만한 열매가 달린다
이것은 처음에는 초록빛의 타원형이나 익으면 노랗게 된다
마치 작은 사과가 달려 있는 듯하다
모과와 사촌뻘이라는 유전인자는 속이지 못하여 모양새는 영 아니다
또 손가락 굵기 정도의 줄기에 사람 키도 못 넘기는 작은 키를 가진 나무가
너무 큰 과일을 달고 있어 보기가 무척 안쓰럽다
그래도 이 열매는 명사라 하여 《동의보감》에 보면
"약의 효능은 모과와 거의 비슷한데 토사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 주고 메스꺼우며 생목이 괴는 것 등을 낫게 한다
냄새가 맵고 향기롭기 때문에 옷장에 넣어 두면 벌레와 좀이 죽는다" 고 하여
한약재에서 좀약 대용으로까지 널리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또 모과처럼 향기가 좋아 술을 담그면 그 맛이 일품이다
그러나《훈몽자회》에 보면 '명사'라고 쓰고 명자 '명'과 명자 '자'로 읽는다 하였다
반면에 모과는 쓰임새가 약간 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명자나무의 또 다른 이름은 산당화 이다
명자나무와 별개의 나무라고 하는 견해도 있으나 같은 나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슷한 이름 산다화는 동백나무이다
명자나무의 원래 고향은 중국이라고 하나
우리 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고 중부 이남에 주로 심는다
명자나무는 잎떨어지는 넓은 잎 작은키나무로
한 나무씩 자라는 것이 아니라 무리 지어 자란다
자른 가지에서 싹이 쉽게 잘 돋아나 마음대로 나무 모양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생울타리나 분재를 만드는데 아주 적당하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긴 타원형이며 양끝이 뾰족하다
잎 길이는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이것과 비슷한 풀명자는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수입해서 심고 있는데
명자나무와 다른 점은 꽃이 주홍색 한 가지뿐이고 과실의 크기가 꿩알 정도로 명자나무보다 작다
*남상진 지음 '궁궐의 우리나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