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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정(香遠亭).서울 경복궁 본문

☆~ 바람소리/궁궐(宮闕)

향원정(香遠亭).서울 경복궁

푸른새벽* 2006. 11. 26. 23:45

 

 

 

 

 

 

 

 

 

 

향원정(香遠亭)


집경당.함화당 북쪽으로는 커다란 연못 향원지(香遠池)가 전개되고 그 가운데 아름다운 정자가 서 있으니 곧  향원정(香遠亭)이다


연꽃을 심은 연못이라는 뜻을 가진 향원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유학자 주돈이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 나오는 '향원익청(香遠益淸.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다)에서 따왔다고 한다


경복궁에 있는 두 개의 큰 연못 가운데 세운 누각 중 경회루가 웅장하면서 남성적인 데 비해 향원정은 아늑하며 여성적인 분위기이다.경회루가 사신을 접대하는 등 공적인 공간인데 비해 향원정은 휴식을 취하던 사적인 공간이었다


향원지는 네모꼴 연못이며 그 가운데 작은 동산을 둥글게 형성하여 향원정을 이중으로 앉혔다.네모 연못의 둥근 섬은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의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향원정은 경복궁 창건 당초는 없었으며 고종 연간인 1867년 부터 1873년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원래는 연못 북쪽에 자리잡았던 건청궁과 정자를 이어주던 구름다리 취향교가 있었으나 한국전쟁때 파괴되었다


향원정의 평면은 정육각형이며 아래위층의 크기가 같다.장대석으로 마무리한 낮은 기단 위에 육각형으로 다듬은 초석을 놓고 그 위에 아래위층을 관통하는 육모기둥을 세워 이익공 양식으로 결구하였다


지금은 향원지 주변에 담장이 없지만 원래는 다리 동쪽 호안을 따라 담장을 둘렀으며 인유문.봉집문 등의 문도 있었다


향원지의 수원(水源)은 연못 서북쪽 언덕아래에 있는 열상진원이라는 샘이다.큼직한 돌을 다듬어서 조성한 샘인데
여기서 솟아오르는 샘물이 물길을 따라 머물기도 하고 직각으로 방향을 두번 돌기도 하는 과정을 거쳐  향원지로 흘러드는 것이다

 

 *열상전원 샘과 향원지로 드는 물길

온통 돌로만 구성된 공간이지만 그 다양한 변화가 지루하지 않다

 

 

 

 *이 샘은 경복궁 창건 당시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우물 뚜껑의 설치 및 각자는 고종 때 한것으로 짐작된다.샘 뒤로 사괴석을 쌓아 공간을 구획하였다

 

 

 

 *향원정 서쪽의 개울

북악에서 흘러든 맑은 물이 이 개울을 따라 경회루 연못으로 든다.그러나 「북궐도형」에 표현된 바에 따르면 원래 이 물길은 경회루 연못 뒤 서쪽을 휘감아 흘러 영추문 앞을 지나고 다시 궐내 각사의 남쪽을 거쳐 근정문 앞 어구를 따라 흐르니 곧 명당수이다  

*이덕수 지음 '新궁궐기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