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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함월산 골굴암(含月山骨窟庵).경북 경주 본문

☆~ 절집.절터/경 북

경주 함월산 골굴암(含月山骨窟庵).경북 경주

푸른새벽* 2006. 12. 18. 23:41

 

 









 

 





 





 





 









 





 

 





 





 









 

 





 








 





 

 

골굴암(骨窟庵)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


석굴사원은 인도나 중국에서 흔히 보이는 형식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드문 형태이다.가장 큰 이유는 자연환경 때문이다.석굴을 조성할 정도의 대규모 암벽이 없고 또 단단한 석질의 화강암이 대부분이라 석굴이 생기기가 쉽지 않다.불국사의 석굴암만 해도 자연석굴이 아니라 인공으로 만든 석굴이다.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 함월산 기슭의 골굴암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석회암에 12개의 석굴이 나 있으며 암벽 제일 높은 곳에 돋을새김으로 새긴 마애불상이 있다.


조선 시대 화가 정선이 그린 '골굴석굴'이라는 그림을 보면 목조 전실이 묘사되어 있고  숙종 12년(1686)에 정시한이 쓴 「산중일기」에 의하면
이 석굴들의 앞면을 목조 기와집으로 막고 고운 단청을 하여 화려한 석굴들이 마을을 이룬 듯하였으며 법당굴이니 설법굴이니 하는 구별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 남아 있는 굴은 법당굴뿐인데 굴 앞면은 벽을 바르고 기와를 얹어 집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도 벽도 모두 돌로 된 석굴이다.북쪽 벽에 감실을 파고 부처를 모셨으나 마멸이 심해 얼굴 표정은 알 길이 없다.법당굴말고는 여러 굴들이 모두 허물어지고 그 형체만 남아 있다.굴과 굴로 통하는 길은 바위에 파놓은 가파른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정상에 새겨진 마애불로 오르려면 자연동굴을 지나게 되어 있다.최근에 마애불로 오르내리는 계단을 설치하였다.


절벽 꼭대기에 새겨진 높이 4m,폭 2.2m정도의 마애불상은 오랜 풍화로 떨어져 나간 부분이 많다.바위를 이루는 석회암의 약한 성질 때문에 더 쉽게 부서진다고 한다.지금은 훼손을 막기 위해 비닐하우스 같은 둥근 모양의 투명한 보호각을 설치하였다.


골굴암에 대한 연혁은 확실치 않으나 기림사 사적기에 따르면 함월산 반대편에 천생 석굴이 있으며 거기에는 굴이 12곳으로 구분되어 각기 이름이 붙어 있다고 했으니 골굴암은 기림사의 암자였던 것이 확실하다.


원효대사가 죽은 뒤  그 아들 설총이 원효의 뼈를 갈아 실물크기만큼의 조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삼국유사』에 있다.또 설총이 한때 아버지가 살고 있는 동굴 부근에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골굴암은 원효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