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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여행 후기

비단벌레장식 말안장 뒷가리개

푸른새벽* 2007. 9. 15. 00:12

우연히 맞닥뜨린 TV프로그램에서 비단벌레를 보았다.아니,비단벌레를 알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금동제 비단벌레 말안장 뒷가리개'

경주의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것이라고 하는데...

 

원형을 알 수 없을 만큼 부식된 상태였기에 같은 곳에서 출토된 비슷한 장식을 응용해서 복원을 했다고 한다.신라는 황금장식이 발달된 나라라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다.하지만 비단벌레까지 장신구에 이용되었다는 사치가 새삼 놀라웠다

 

비단벌레...

빛나는 초록에 붉은 줄무늬의 날개를 가진,시쳇말로 표현하면 초록에 황금의 펄(pearl)이 섞인 빛깔이라고 할까 .우리나라에는 개체수가 줄어들어 거의 멸종위기에 있는 곤충인지라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비단벌레는 팽나무에 서식하며 팽나무를 먹이로 삼는다고 했다.알에서 성충이 되려면 3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런 비단벌레를 일본의 곤충학자가 1000여 마리를 혼쾌히 무상 기증했다고 한다.천년 전의 말안장 뒷가리개를 복원한다는 말을 듣고 도움을 준 것이다 .그 곤충학자는 유일하게 비단벌레를 양식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복원 작업을 하는 장인의 혼도 놀라웠다.지극한 정성과 열정과 인내에 어떤 경외심이 느껴졌다 .그 솜씨 또한 놀라웠고

 

알코홀에 비단벌레를 담가서 부드럽게 한 다음 날개를 분리해서 날개 안 쪽의 단백질 부분은 조심스레 긁어내고 윗쪽의 딱딱한 부분은 직선으로 잘라 낸 다음 미리 준비해 두었던 장식의 바탕에 접착시켰다.접착제는 아주 품질이 좋은 투명 옻을 써야 한다고 했다 .옻칠한 위에 비단벌레 날개를 붙이고 다시 작은 못으로 고정을 시킨다음 다시 그 못과 못 사이를 실로 연결해서 곡선인 비단벌레 날개를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 작업이 끝난 후에 준비해 두었던 황금 투조 문양을 새긴 덮개를 씌우고 금동 못으로 고정을 시킨 것이다

 

TV에서 몇 번이고 보았다

(사나흘을 계속 재방송을 했기에)

비단벌레에 홀딱 반해 있던 며칠 전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온 분을 만난 자리에서 그 비단벌레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마침 그 모습을 담아 왔노라 했다.여기 사진은 그 분이 담아오신 사진이다

 (사진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욕심같아서는 더 큰 사진과 세부적인 사진도 보고싶다.내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빨리 가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비단벌레...

요며칠 꿈에서도 만났던 천년을 날아온 빛나는 아름다움 이다

누군가 말했다

명품에는 해설이 필요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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