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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그리고 기억 7 본문

답사.여행 후기

여행,그리고 기억 7

푸른새벽* 2007. 9. 29. 23:50

 

어제 내린 비...

문턱을 넘어 들어 온 가을

쌀쌀하다기는 조금 강한것 같고

선선하다고 하기에는 조금 약한 것 같은

이럴때 내가 즐겨 쓰는 말

쓸쓸하다.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천왕문을 늠름하게 호위하듯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

까마득하게 올려다보느라 고개가 아프지만

이런 풍경 앞에선 시간을 잊는다

 

 

 

 

충북 괴산의 선병국가옥

일부러 시간내서 찾아 갔었던 곳

대문이 안쪽에서 쇠고리로 잠겨 있는 것을 보니

지방문화재로 지정해서 가끔씩 관리나 하는 죽은 공간 같지는 않고

안에서 문을 걸어 둔 것을 보니 분명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 듯

아쉬운 마음에 뒤란으로 돌아가 까치발로 담장 안을...

사람의 살림살이가 느껴졌다

그런데

왜 자꾸 아쉬웠을까

왜 자꾸 허전했을까

 

 

 

 

 

충북 괴산군 외사리 당간지주

물어물어 찾아간 그 곳

넉넉하고 풍성한 계절이 거기 있었다

무르익은 벼논 한가운데 오똑하니 서 있는 당간지주

오랜세월 집 떠나 있었던 막내동생을 만난 기분이 이럴까  

당간지주는

가까이서 보다 이렇게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좋다

 

 

 

 

 

충남 서산 상왕산 개심사

개심사 경내의 연못

경지(鏡地)

그 연못에 그림자를 드리운 오래된 배롱나무

세속에서 피안(彼岸)으로 들기전

마음을 비춰보라는 경지

오랜세월 견뎌낸 배롱나무도 제 모습을 비춰보고 있는가

연못에 비친 배롱나무 그림자가 무심하다

 

 

 

 

 

충북 괴산 보개산 각연사

구불구불 좁은 길

울창하고 멋진 나무를 보며 들어선 각연사 입구

이 계단을 올라서면 절집마당

절집계단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떨린다

저 계단을 올라서면 또 어떤 반가움이 있을까 하고...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

절집을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생각지도 않게 반가운 풍경이 담겨 있을 때가 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절집 단정한 문살을 담으려 했는데

뜻밖의 풍경

문설주에 내려앉은 바람방울(風磬)

반가운風景

반가운風磬 

 

 

 

 

 

전북 익산군 왕궁리

왕궁리 오층석탑을 보러간 날

왕궁리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주변은 몹시 어지러웠다

오층석탑 주변을 복원한다고 했다

푸른비닐로 덮어둔 곳,이리저리 줄을 쳐서 표시해 놓은 곳들

그러나 석탑을 살펴보기에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자유롭게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안내문 때문이었게다

 

 

 

 

 

전북 남원 광한루원

광한루원을 들어서면 조금 멀리보이는 누각

나는 그곳이 바로 광한루 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 누각의 이름은 완월정

나는 이런 마루바닥(?)만 보면 누워 뒹굴고 싶다

 

 

 

 

 

이제 바야흐로 전어의 계절

작년 가을

부안으로 내소사를 보러 갔던 길

가을답지 않게 억수로 퍼붓던 빗속을 허위허위 달려서 도착했던 내소사

절집구경도 뒤로 미룰만큼 그 굽는 냄새가 요란했던 전어

역시 전어굽는 냄새는

집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일 만 했다

 

 

 

 

 

경북 상주

노악산 남장사

나는 절집에서 만나는 이런 풍경을 참 좋아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저 길을 걸어 들어가면...

 

*내일은 모처럼 쉬는 날

책 들여다보다 눈 아물거려 좀 쉬어야겠다는 핑계삼아

이리저리 뒤적여 본 사진들에서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기억들

또 시간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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