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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에서 1 본문

답사.여행 후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1

푸른새벽* 2007. 10. 17. 01:59

 국립경주박물관 입구

매표소 부근에 떼지어 모여있는 학생들을 보고

"아~ 오늘 박물관 관람은 재미없겠구나~" 였다




 

 박물관 입구를 지나 조금 걸어들어가면

멀리 보이는

성덕대왕신종





 

 책이나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만 보았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기는 처음이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내가 이 종을 보았는지...기억에 없다





 

 성덕대왕신종 몸통에 새겨진 비천상

비천상이 아름답다는 오대산 상원사동종을 아직 만나지 못했으니...

내가 직접 만났던 비천상 가운데 으뜸이다





 

 장항리 절터 석조여래입상

나는 이 여래입상을 보면서 슬펐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메었다

깨지고 망가진 불상들이 한 둘은 아닐진대

유독 이 불상앞에서 느끼는 아픔이 더 큰 이유도 설명할 수가 없다





 

 분황사에 있었다는 석조여래좌상

너무 많이 닳아서 전체적인 형상만 남아 있지만

부드럽고 온화한 기운이 느껴진다





 

 창림사터 비로자나불좌상

지권인하고 계신데...얼굴이...





 

 흔하게 볼 수 없는 호랑가시나무

호랑이 등긁개 라는 별명답게 가시가 대단하다

그러나 난 이 호랑가시나무를 참 좋아한다

단단하고 억센 이파리,빨갛고 앙징맞은 열매





 

 

 

 

 

 

 무궁무진하게 많은 석조 유물들

박물관 밖에 전시된 석조유물들만 둘러보려해도 몇달은 족히 걸릴 듯

사진기에 담는것도 벅차다





 

 경주 남산 삼릉계에 있었던 삼층석탑

제자리를 잃고 이렇게 오두마니 서 있는 이 석탑이 지금도 눈에 삼삼하다

온전하지 못한 것에 항상 더 마음이 쓰이는 것이리라





 

 어디에 무슨 용도로 쓰였는지 모르는 석조부재들 

하지만 애석하다거나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이렇게 널부러져 있는 이 현실도 하나의 역사이거늘

하나하나 모두 다른 모양새의 이 돌들을 보는 마음이 오히려 편안했다





 

드디어,드디어

5년동안 오매불망 그리던 모습을 만났다

고선사 삼층석탑

근엄하지만 무섭지 않고 웅장하지만 둔중하지 않고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듬직하고 온화한 큰 오라버니 같은 탑

힘들여 경주박물관을 찾은 이유가 충분하고도 남는다

 * * *

작년 늦가을

하루만에 다녀온 경주박물관

그야말로 휘~한바퀴 돌아온 그것에 다름아니다

시간에 쫓기어 설렁설렁 바삐바삐 돌아쳤으니 정작 만나야 할 것들을 놓친것이 많다

이곳에 자주 들러주시는 님들중

경주박물관을 놀이터(?)삼는  님들께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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