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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숫자가 기억되는 의미 본문
숫자에 대한 기억
0609,0814,0226
생각만으로도 가슴 아릿한 숫자들이다
초여름 여린이파리 같은 날
큰 아이가 태어난 날
검푸른 수박꽃 이파리 같은 한 여름
작은 아이가 태어난 날
얼음장 아래에서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흐르는 시냇물 같은
막내가 태어난 날
내 生이 끝나더라도 깊이 刻印 되어 있을...
3541
첫경험
내 이름으로 등록된 순전히 나만을 위한 숫자
처음으로 자동차를 가졌을 때 받았던 자동차 번호
그 후로 몇 번이나 바뀐 번호를 가졌지만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애착이 가는...
8798
작은성냥갑 처럼 생긴 삐삐
적지 않은 가격으로 그 호출기를 구입했을 때
어찌나 신기하고 놀랍던지
그 때 사용했던 번호
그리고
벽돌만큼 커다랗고 시커멓던 전화기
지금에야 없는 사람이 드문 휴대전화
10여 년전에는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던...
호출기와 함께 사용했던 번호
8798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숫자
1134,0825,2113
내 마흔의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번호
그 때는 몰랐었다
그 시절이 내게 가장 아름다웠다는 것을
이제는 낡고 퇴색되어 버려 더 이상 나에게 의미없어 진줄 알았는데
오늘 우연히 길에서 만났던 익숙한 숫자
순간 스치고 지나갔던
자동차의 꼬리에 꼬리를 잇던 어스름 저녁
퇴근시간 서울 어느 간선도로의 풍경...
이제
기억할 것 보다는 잊혀지는 것이 더 많은 나이
하지만
몇 안되는 이 숫자들은
모든 것을 다 잊을 만큼의 세월을 살아낸 후에도
잊을 수 없는,결코 잊혀지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