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오층석탑(寶鏡寺 五層石塔).경북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寶鏡寺 五層石塔)

보경사 천왕문과 적광전 사이의 뜰 가운데 위치하는 탑으로 일반적으로 '금당탑'으로 불린다
「금당탑기」를 통해 탑의 건립시기를 추정할 수 있으나 기록이 원체 부정확해 종잡기 어렵다
앞의 기록에는
"탑을 세운 이는 각인(覺仁)스님으로 문원(文遠)스님과 의논하여 '절이 있으니 탑이 없을 수 없다'하여
장인을 부르고 재물을 모아 청석(靑石)으로 오층탑을 만들어 대전(大殿)앞에 세웠다
처음 세운 때가 현종(顯宗)계해(癸亥) 3월 27일이다"라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현종 계해'가 애매하다는 점이다
뒤어어 당 현종(玄宗) 천보(天寶) 4년(745)에 탑을 중창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글 속에서 한결같이 중국의 연호로 연대를 표기하는 등 문맥으로 보면
'顯宗'은 '玄宗'의 오기(誤記)인 듯하다
그렇다면 탑을 처음 세운 때가 신라 성덕왕 22년(723)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탑의 양식으로 본다면 통일신라 후기를 넘어서기 어려워보여

'顯宗'은 곧 고려 제8대 임금 '顯宗'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라면 탑을 처음 창건한 때가 현종 14년 계해,곧 1023년이 된다
과연 어느 쪽이 옳은지는 단정할 수 없다
현존하는 탑이 청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점으로 미루어 짐작한다면
혹 성덕대왕대에 청석으로 쌓은 탑이 그뒤 언젠가 무너지자
통일신라 후기나 고려 초기 어느 때 지금의 모습으로 중창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보경사 오층석탑에서 우리의 주목에 값하는 부분은 1층 몸돌 앞뒤에 새긴 무늬이다
두 짝의 문을 바탕무늬로 하여
그 한가운데 연봉자물쇠 하나와 동그란 문고리 두 개를 도드라지게 아로새겼다
석탑에 문비자물쇠를 새긴 것이야 그리 드물지 않으니 대수로울 것이 없겠으나여기의 자물쇠와 문고리,
특히 뒷면의 그것은 너무도 생생하고 또록또록하여 생급스러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열쇠를 가만히 들이밀면 찰가닥 맑은 쇳소리를 내며 자물쇠가 풀리고,
이윽고 문고리를 살짝 들어 잡아당기면 비밀의 문처럼 소리도 없이 스르르 돌문이 열리며
천년 세월에 갊아두었던 보배를 내보일 듯하다
현물로는 유일한 통일신라시대의 자물쇠와 문고리가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보물 제771호로 지정된 이 물건과 보경사 석탑에 새겨진 자물쇠를 비교해보면
양자의 놀라운 유사성과 조각의 사실성에 새삼 혀를 내두르게 된다
조선시대 말기까지 우리 민족이 실용하던 자물쇠는 그 기본적인 디자인과 작동원리에서
보경사 석탑의 그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무늬 하나로 하여 우리는 전통의 무게와 질긴 생명력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탑은 전체적으로는 가늘고 길어 중후함이나 안정감보다는 날렵함과 상승감이 두드러진다
1층과 2층 지붕돌의 층급받침이 넷,그 이상은 셋으로 줄어든 점이나
1층 몸돌 앞뒤로 문비 안에 자물쇠와 문고리가 새겨진 점 등에서 시대의 하강을 읽을 수 있다
기단의 많은 석재와 4층 몸돌,5층 몸돌과 지붕돌 등이1976년 보수할 때 교체되었다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만 남아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3호로 지정되어 있는 수수한 탑이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보경사오층석탑(寶鏡寺五層石塔)

시도유형문화재 제203호(포항시)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622 

보경사 경내에 있는 석탑으로, 1층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의 네 면과 탑신부의 각 층 몸돌에는 기둥모양을 조각하였다. 지붕돌은 밑면에 3단의 받침을 두었고, 네 귀퉁이는 약간 들려있다. 꼭대기에는 노반(露盤)과 복발(覆鉢)이 남아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높고 날렵한 느낌을 준다. 통일신라의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지붕돌받침이 3단으로 줄어드는 등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일명 ‘금당탑(金堂塔)’이라고도 부르는데,『보경사금당탑기(寶鏡寺金堂塔記)』에는, 도인(道人), 각인(覺人), 문원(文遠)이 고려 현종 14년(1023) 3월에 이 탑을 세웠다고 적고 있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