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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굴산사지(掘山寺址).강원 강릉 본문

☆~ 절집.절터/강 원

강릉 굴산사지(掘山寺址).강원 강릉

푸른새벽* 2008. 6. 10. 22:33

 

 











 






 






 






 






 

 






 











 






 

 






 






 

 강릉 굴산사터(掘山寺址)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너른 들판에 우뚝 솟은 높이 5.4m의 당간지주 두 기가 그 웅장한 산세의 기선을 제압하듯 묵직하고 당당하게 서 있다.


굴산사는 범일국사가 신라 말 문성왕9년(847) 창건하였으며,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파의 본산으로 유명하다.지금은 폐사터이지만 당시는 강릉 일대에서 가장 큰 절로서,사찰 당우의 반경이 300m에 이르렀고 수도 승려가 200여 명에 달했으며 쌀 씻은 물이 동해까지 흘렀다고 한다.


그러나 이 큰 절이 어떻게 발전되었고 언제 폐사되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다만 1936년 홍수로 6개의 주춧돌이 노출되었을 때,'문굴산사(門掘山寺)'라고 새겨진 기와가 함께 발견돼 굴산사라는 명칭과 절의 면모가 일부 드러났을 뿐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범일은 당나라에 유학하였을 때 명주 개국사에서 왼쪽 귀가 떨어져 나간 한 승려를 만났다.그 승려는 신라 사람으로서 집이 명주 익령현인데,범일이 귀국하거든 자신의 집을 지어줄 것을 간청하였다.귀국한 범일이 그의 청에 따라 그가 고향이라 일러준 곳,사굴산 아래에 굴산사를 지었다.


강릉 김씨의 후손인 범일국사는 당에서 귀국한 뒤 김주원 일파의 큰 후원을 받아 굴산사를 짓고 선풍을 떨쳤다.절이 왜 폐사가 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고려의 왕권 강화 정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 된다.


지방 호족과 연합해 나라를 세운 왕건은 지방 호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지만점차로 왕권 강화의 필요성이 절실해지자 성종 때에 이르러 지방 세력을 약화시키는 정책을 택하게 되었는데 지방 세력이 거세 또는 약화되는 과정에서 그의 후원을 받았던 굴산사도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으리라는 것이다.


굴산사터의 주요 문화재로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당간지주와 화려한 범일국사의 부도가 있다.통일신라 말기 구산선문의 하나인 굴산사를 강원도 강릉땅에 개창한 범일국사와 그의 탄생에 얽힌 전설이 학산마을 곳곳에 그 흔적과 함께 남아 있으며 굴산사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의 불상들도 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당간지주에서 서북쪽으로 100여 미터 떨어진 작은 암자(현재 굴산사라 부른다)에 가면 지권인을 한 석조비로자나삼존불상을 볼 수 있다.형체는 완전하지만 마멸이 심해 얼굴 표정을 알 수 없게 된 두 불상과 최근 새로 조성된 불상,합해서 모두 셋이다.


약 1m가 채 안되는 높이의 본존비로자나불상은 떨어져 나간 불두를 다시 붙여놓았는데 목은 짧고 상대적으로 넓은 두 어깨는 둥글다.어깨에서 무릎으로 흘러내리는 두꺼운 법의는 팔을 비롯한 신체의 각 부분을 둔중하게 덮고 있다.전체적으로는 불두에서 무릎을 이은 선이 정삼각형에 가까울 정도로 불균형한 비례를 보이고 있다.얼굴은 타원형인 데 비해 목이 짧고,가슴팍이며 두 무릎 사이가 넓어 몸체가 지나치게 짧고 넓은 느낌이다.가부좌한 상태에서 아래위로 압력을 가해 좀 눌러놓았다는 표현이 어울릴는지그것은 본존비로자나불상 옆에 있는 협시비로자나불상도 마찬가지이다.법의는 편편하고 손은 작은데 두 무릎 폭만 넓어서 추상화된 느낌이 든다.


본존비로자나불상과 본래 짝을 이루는 협시비로자나불상은 굴산사 대웅전 법당에 모셔져 있다.이 비로자나불상은 몸체만 남아 있다.


조각 수법만 보자면 점수를 줄 만한 것이 못되지만,좌우 협시까지 비로자나불이라는 점과 당간지주의 동남쪽 방향 마을 안의 보호각에 안치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8호)도 이와 같은 수법이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굴산사의 석조비로자나삼존불상은 교리상으로나 도상학적으로 중요한 고려 시대의 조각이라 하겠다.

 

  

 

한편,굴산사를 창건한 범일의 탄생에 얽힌 전설의 사실성을 높여 주는 학바위,돌우물 들이 마을 곳곳에 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