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처럼 떠나다

제천 장락동 칠층모전탑(堤川 長樂洞 七層模塼塔).충북 제천 본문

☆~ 풍경소리/충 북

제천 장락동 칠층모전탑(堤川 長樂洞 七層模塼塔).충북 제천

푸른새벽* 2008. 6. 21. 21:28

 

 

 

 

 

 

 

 

 

 

 

 

 

 

 

 

 

 

 

 
제천 장락동 칠층모전탑(堤川 長樂洞 七層模塼塔)


얼핏 보면 벽돌을 쌓아 만든 것 같지만 실은 짙은 회색 점판암을 벽돌만하게 잘라 쌓은 모전탑이다
석재 하나하나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아서 길이와 너비가 28~52cm,두께는 4~7cm이다
근처 사람들에게 따르면 의림지 뒤편의 용두산에서 이 탑의 재료와 같은 돌이 나온다고 한다


탑이 있는 곳은 '장락사터'로 알려져 있으며 주민들은 이 일대를 탑내동이라고 부른다
옛 절터는 모두 과수원과 논으로 변하여 흔적이 없지만
탑 주변에서 땅에 묻힌 주춧돌과 수많은 기와조각이 발견되었다


장락동 칠층모전탑은 높이가 9.1m에 이르며 자연석을 다듬어 단층기단을 만든 후 7층 탑신을 올렸다
이 탑은 1층 부분이 매우 특이하다
네 귀퉁이에 굵다란 화강석 기둥을 세우고 남쪽과 북쪽 면에 문기둥과 이맛돌을 얹어 문틀을 만든 후
돌로 문짝을 만들어 놓았다
남쪽 문은 없어지고 북쪽 것만 남았는데 문에는 문고리를 박았던 구멍이 나 있다
문과 기둥 이외의 부분은 모두 모전석으로 쌓았다
없어진 문틈으로,탑 내부에 흙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석만을 쌓아 넣은 모습이 보인다


2층 이상에서는 각 층의 높이가 급격히 낮아졌다
지붕 아래와 윗면에 모두 층단이 있는데 1층에서 3층까지는 각각 9단,그 위로 5층까지는 8단,
나머지 6층과 7층에서는 7단씩이다
층마다 지붕 모서리에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뚫려 있고 7층 귀퉁이에는 쇠고리까지 남아 있다
상륜부는 나지막한 화강암 노반만을 남기고 모두 없어졌다
노반 한가운데에 연판으로 둘린 지름 17cm의 둥근 구멍이 6층까지 뚫려 있는데
찰주를 꽂았던 구멍으로 여겨진다


이 탑은
일제강점기 도굴꾼에 의해 파손되어 2층까지의 탑신 한 귀퉁이가 무너지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1967년에 해체 수리하면서 5층에서 사리공이 뚫린 네모진 화강암 석재가 발견되었지만
내용물은 없었다
또 7층 지붕 위에서 꽃 모양이 투각된 청동조각이 발견되었으므로
원래 꼭대기에 청동제 상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락동의 이 탑은 생석회 등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그저 쌓아올린 수법으로 볼 때
삼국시대 말 경주 분황사의 모전석탑과 같은 계열에 속한다
그러나 표면에 군데군데 회를 발랐던 흔적이 있다
조성수법이나 석재 가공수법 등을 보아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초기인 10세기 무렵 조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장락동 칠층모전탑은 보물 제459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제천장락리칠층모전석탑(堤川長樂里七層模塼石塔)


보물 제459호
충북 제천시 장락동 65-2 


모전석탑이란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은 탑으로, 흙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을 모방하였다 하여 모전탑(模塼塔)이라고도 한다. 탑이 서있던 절터가 논밭으로 변하여 절의 규모는 알 수 없고, 7층에 이르는 거대한 이 탑이 주위를 압도하듯 버티고 서 있다.


회흑색의 점판암을 사용한 탑으로, 탑을 받치는 기단(基壇)만은 점판암이 아닌 자연석으로 1단을 마련하였으며, 그 위로 벽돌로 이루어진 7층의 탑신(塔身)을 올렸다. 탑신은 부처의 사리나 불경 등을 모셔두는 곳으로, 1층의 네 모서리에는 점판암 대신 화강암을 다듬은 기둥을 세워 그 모습이 특이하다. 또한 남쪽과 북쪽면에 사리를 두는 감실(龕室:불상이나 사리 등을 모시는 방)을 설치하여 문을 달아 놓았는데, 현재 남쪽의 것은 없어졌다. 1층의 남쪽과 동쪽면이 몹시 부서져 있는데 이러한 피해는 2층의 지붕돌까지 이르고 있다. 각 몸돌을 덮는 지붕돌은 재료가 벽돌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경사면 위아래 모두 층급을 두었으며 처마도 짧고 수평을 이룬다. 지붕돌의 네 귀퉁이에는 아래위로 구멍을 뚫어 풍경을 달도록 하였다.


탑의 머리부분에는 머리장식이 없어지고 장식받침인 노반(露盤)만이 남아 있는데, 그 윗면 한가운데에 동그란 구멍이 있고 구멍둘레로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1967년 무너지기 직전에 탑을 해체하여 보수했는데, 7층 지붕돌 윗면에서 꽃무늬가 조각된 청동조각이 발견되어 혹 탑의 머리장식이 아닐까 한다.


탑신 전체에는 표면에 회를 칠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주목된다. 만드는 형식이나 돌을 다듬어 쌓아올리는 수법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