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처럼 떠나다

나주 불회사 돌장승.전남 나주 본문

☆~ 풍경소리/전 남

나주 불회사 돌장승.전남 나주

푸른새벽* 2009. 2. 24. 14:12

 

 

 

 

 

 

 

 

 

 

 나주 불회사 돌장승


불회사로 들어가는 길은 길고 한적하다
들어갈수록 서늘해지는 절 입구 길가에는 측백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그 나무들을 배경으로 돌장승들이 섰다
남장승과 여장승을 보통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부르곤 하지만 이 장승들처럼 그 호칭이 실감나는 경우도 드물것이다


할아버지 장승은 전라도 장승 특유의 툭 튀어나온 퉁방울눈을 하고 이맛살을 굵게 찌푸려서 조금 심각한 표정이다
콧등에는 깊은 가로주름이 몇 줄 있고 주먹코에는 콧망울이 고사리 모양으로 멋있게 표현되어 있다
일자로 꾹 다문 양쪽 입귀에 송곳니가 삐죽 나와 있고 수염은 머리채처럼 쫑쫑 땋아서 늘어뜨렸다
수염이 왼쪽으로 구부러져 있는 까닭에 머리를 갸웃한 것처럼 보인다
배에는 하원당장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남장승이 상원주장군,여장승이 하원당장군이라 불리는 것과 반대이다
하원당장군의 下자를 上으로 고치려고 했었는지 正자에 세로획이 하나 빠진 것 같은 글자가 되어 있다


할아버지 장승의 얼굴에는 사찰장승다운 퉁명기가 조금 있지만 할머니 장승의 경우에는 정말 다정한 할머니 표정 그대로다
주장군이라는 명문이 적힌 할머니 장승은 역시 퉁방울눈에 주먹코를 가졌고 콧등에 주름이 깊이 패였다
눈썹기 잘게 새겨져 있고,윗입술에는 잔수염인지 주름인지가 가는 선으로 파여 있다
광대뼈가 조금 나왔고 웃음을 담은 입에는 이빨이 여러 개 새겨져 있다
그 표정은 '아이고 이제 오나' 하면서 손자를 안아들이는 것만 같아서
불법을 수호하고 잡귀를 쫓는 일보다 절에 오는 사람들을 반기는 데 더 관심을 둔 얼굴이다


할아버지 장승의 키는 2.3m,할머니 장승의 키는 1.7m이고

조각 수법이 운흥사 장승들과 비슷해서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으리라고 추정된다
중요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나주불회사석장승(羅州 佛會寺 石長丞)


중요민속자료 제11호  
전남 나주시 다도면 마산리 212 


불회사 입구에 서있는 2기의 돌장승이다.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이나 사찰 입구에 세워져 경계를 표시함과 동시에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의 구실을 하는데 이 장승 역시 경내의 부정을 금하는 수문신상이다.


불회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높은 산을 뒤로한 협곡에 자리잡고 있다. 절 앞 300m 되는 지점의 길 양쪽으로 마주보고 서있는 이 장승은 남·녀의 모습으로 구별된다.


남장승은 선이 깊고 뚜렷하며 수염이 표시되었고, 머리 위에서는 상투를 튼 모습을 흉내내었다. 송곳니가 드러나고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란 이름이 새겨있다. 여장승은 남장승에 비해 표정이 온화하고 얕은 선으로 표현되었다. 미소 띤 얼굴에 몸체에는 ‘주장군(周將軍)’―원래 명칭은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이란 이름이 있다. 두 장승 모두 크고 둥근 눈에 두리뭉실한 주먹코이다. 얼핏보면 제주도의 돌하루방을 옮겨다 놓은 것 같기도하고 나주운흥사석장승(중요민속자료 제12호)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숙종 45년(1719)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민간의 무속신앙과 불교신앙이 혼합된 상징적인 조형물로서 험상궂은듯 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이 친근감을 준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