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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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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想/일상의 소소함

대범이는 어디가고...

푸른새벽* 2010. 6. 10. 14:42

지난번 남도답사 중 함평에서는 생각보다 빨리 살펴보고 싶은 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 시간 다음날 계획된 충남 금산으로 가기는 늦었고 숙소에 들자니 또 애매하고 무엇보다 장성에 사는 친구와 저녁약속이 있었기에

더욱 쪼매남은 시간의 운용이 힘들어졌던 때.

해서 장성의 친구를 만나기 전 자투리시간으로 돌아 볼 수 있는 곳을 택했던 것이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에 있다는 광산김씨 유허비가 있는 곳.

광산김씨...

뭐 내 성씨에 대해서 특별하게 애착은 가지고 있질 않아도 내가 광산김가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하여 가능하면 광산김씨의 성지라고 일컫는 대전면의 평장동을 돌아보고 싶었던 맘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 광산김씨 유허비가 있는 평장사는 정말 으리번쩍하게 잘 꾸며 놓았고 관리가 철저해보였다.

 

평장동 평장사의 홍살문이 있는 앞쪽 주차장엔 아이들이 여럿 공을차고 놀고 있기에 주차를 하지 못하고 근처에 주차를 하려는데

문득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흰페인트칠이 오래된 듯한 나무대문도 이쁘지만 그 대문위 철제 아치에 걸려 있는 문패

대범이네 집

붉은 바탕에 흰글씨로 빼뚤빼뚤하게 쓴 글씨가 웃음을 짓게하는 문패.

대범이네 집

 

 

대범이네 집이라고 쓴 문패를 걸어둔 사람은

대범이 아버지일까 대범이 어머니일까 

아이의 이름으로 문패를 만들어 단 그 부모님의 정서는 대범이네를 모르는 사람도 흐뭇하게 만들만큼 고울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대문은 작은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대범이네가 이사를 갔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편지함도 그렇고 사람이 없다는 표시로 세워둔 막대기도 그렇고

대문앞 자라난 잡풀도 그렇고...

근래에 사람의 발길이 닿질 않은 것 같다.

대범이네는 이사를 갔을까?

 

이쁜 문패가 걸린 집.전남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 대범이네 집엔 대범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