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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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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想/일상의 소소함

「형제는 용감했다」.뮤지컬 첫 경험

푸른새벽* 2010. 6. 3. 09:19

"어마마마,우리 뮤지컬 보러가요."

"갑자기 왠 뮤지컬?"

"온유가 뮤지컬 첫 출연한다는 작품 있잖아요.그거~"

"유지컬 관람료도 장난아니게 비싸던데...왠 걸로?"

"며칠 있으면 내 생일이잖아요.생일선물로 후배들이 뮤지컬 티켓을 구해주었어요.제가 샤이니 좋아하는 것은 다 알거든요."

"그럼 친구랑 가면 되겠네.뭐 엄마까지?"

"에이~ 저는 어마마마와 함께 가는 것이 제일 좋아요.네? 같이 가요 어마마마~~"

"형제는 용감하였다 그거?"

"네~ 투표하는날 오후 두시거든요.투표 일찌감치 하고 가면 될거예요.약속했어요~"

 

딸 아이의 후배들이 딸아이가 샤이니의 지독한 팬이라는 것을 알고는 샤이니의 리더인 온유가 출연하는 뮤지컬 티켓을 구입해서 선물로 준 모양이다.딸아이가 남자친구 없는 것을 모두들 뻔히 아는터라 공연티켓 한장을 선물하겠다는 후배에게 우리 어마마마도 샤이니를 무지하게 좋아한다고 이야기 했단다.그래서 내 것 까지 두장을 선물 받았단다.

 

난 여지껏 뮤지컬공연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런 작품은 봤으면 좋겠네 하다가도 영화에 비해 만만찮은 관람료가 아까웠고(뮤지컬 한번 관람할 비용이면 저~기 남도쪽으로 답사를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에)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고서라도 꼭 봐야겠다는 매력은 느끼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내 생애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순전히 딸내미 덕분에~ㅎ

 

일찌감치 투표마치고 딸내미와 삼성동으로.

 

 

삼성동 코엑스 아트리움 5층 로비.

'형제는 용감하였다'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의 사진이 크게 병풍처럼 세워져 있었다.

아마도 팬들을 위한 것이지 싶다.

딸아이를 온유군의 사진 옆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혹시나 싶어서 사진기를 챙겨오길 잘했다.

 

출연진의 전신사진 앞쪽으로는 쌀포대들이 쌓여 있다.

온유군의 팬들.샤이니의 팬들이 온유군의 이름으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쌀포대

그런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나도 한포대 내 놓을까하다가 말았다.

 

 

예매한 티켓을 확인받으러 줄을 서 있는 딸내미

화장실표시 앞에~

 

 

 

 

 

 

 

 

 

 

 

 

 

 

 

 

 

 

 

 

 

공연장에선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당연히 사진은 찍으면 안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뮤지컬이 끝나갈 무렵부터 객색에선 모두들 사진기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건가 싶어 의아했지만 아무튼 사진기를 꺼내들고 몇 장면을 찍었다.

딸내이의 소원도 풀어주어야 하니까.

고조된 분위기와 배우들의 빠른 몸놀림 주변의 어수선함 그리고 별로 성능좋지 못한 사진기와 그에 더한 사진솜씨라 사진이 겨우 이정도.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형제는 용감했다」는 재미있었다.

2008년 처음 무대에 올려져 탄탄한 줄거리와 구성으로 히트한 작품이다. 서로 몹시 껄끄러워하는 형제 석봉과 주봉이 아버지의 부고를 받고 고향집 안동으로 내려와 유산으로 남겨진 로또를 찾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뮤지컬을 보게된 가장 큰 이유였던 샤이니 온유군은 차남이기에 차별배우를 받는다며 비뚤어져 욱하는 성질의 서울대 출신  전과자인 작은 아들 주봉역을 맡았다.

관람을 하면서 가끔은 눈시울을 적시기도했고 또 더러는 깔깔대고 웃기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이 맘에 들었다.

개그맨으로만 알았던 홍록기의 연기와 노래실력이 참 대단했다.

'형제는 용감했다'라는 뮤지컬로 인하여 홍록기라는 개그맨을 다시 보게되었다.

뮤지컬은 처음인 온유군의 연기도 기대이상이었고.

샤이니의 리더 온유군의 가창력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 당연하고.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직접 관람하고 있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냥 커다란 TV를 보는 것 같았다.

배우가 무대에 선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TV시청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좌석이 R석이지만 조금 먼 탓도 있었겠지만 딸아이도 그렇다고했으니...

다음에 뮤지컬관람을 하려면 망원경을 준비해야겠다.

 

공연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딸아이와 약속을 했다.

온유군을 비롯하여 샤이니의 맴버 누구라도 뮤지컬에 출연한다면 그 작품은 꼭 관람하자고.

내 생애 처음으로 접해본 뮤지컬. 며칠동안은 그 여운으로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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