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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밀양 만어산 만어사(萬魚山 萬魚寺).경남 밀양 본문

☆~ 절집.절터/경 남

밀양 만어산 만어사(萬魚山 萬魚寺).경남 밀양

푸른새벽* 2010. 7. 13. 15:11

 

 





 





 





 





 





 









 





 

 





 





 





 





 





 





 









 

 





 





 





 









 





 

 

만어산 만어사(萬魚山 萬魚寺)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4


옛날 옛적 동해 용왕의 아들이 자신이 수명을 다한 것을 깨닫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이란 곳의 신승(神僧)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줄 것을 부탁했다.신승은 용왕의 아들에게 가다가 멈추는 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말해주었다.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그가 멈춘 곳이 만어사이다.만어사에 이르자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했고,그를 따르던 수많은 고기들 또한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밀양 시내를 흘러내린 밀양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낙동강 포구 삼랑진의 만어산(萬魚山.670m) 만어사(萬魚寺)에 가면 이 믿을 수 없는 전설이 사실이 되고야 만다.크고 작은 돌이 쏟아져내린 듯 또는 쏟아부은 듯 널브러져 있는 곳을(대개 골짜기이기 쉽다) 흔히 '너덜지대'라고 하는데,만어사가 안겨 있는 만어산 곳곳이 그렇다.이런 너덜지대가 가장 크고 장관을 이루는 곳이 만어산의 턱밑에 자리잡은 만어사 주변이다.그 규모도 장관이지만 너덜지대를 이루는 돌 하나하나의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다.전설처럼 물고기가 입질하는 모양이다.폭이 약 100m,길이가 약 500m 규모로 골짜기를 가득 메운 입질하는 물고기 모양의 크고 작은 검은 돌들은 신기하게도 두드리면 쇠종 소리가 난다.그러나 모든 돌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고,서너 개 중 한두어 개 어림으로 쇳소리가 나는데,그 이유 또한 불분명하여 더 신비롭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만어사 주변 너덜지대의 돌들은'만어석(萬魚石)'이라고 불린다.동해의 물고기들이 변한 것이라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또,두드리면 쇠종소리가 난다고 하여 '종석(鐘石)'이라고도 불린다.이들 만어석은 다른 돌보다 유난히 무겁고 야물다고 하며,조선 세종 때에는 이 돌로 '종경(鐘磬)'이라는 악기를 만들려고 돌을 채집하여 시험했으나 음율이 맞지 않아 금나두었다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삼국유사』 「탑상塔像」편 '어산불영'(魚山佛影)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만어산은 옛날의 자성산(慈聖山) 또는 아야사산(阿耶斯山)인데,그 옆에 가락국이 있었다.옛날 하늘에서 알이 바닷가로 내려와 사람이 되어 나라를 다스렸으니,곧 수로왕이다.이때 그 영토 안에 옥지(玉池)가 있었는데,그 못 안에 독룡이 살고 있었다.만어산에 다섯 나찰녀(羅刹女)가 있어 그 독룡과 서로  오가며 사귀었다.그러므로 때때로 우레와 비를 내려 4년 동안 오곡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왕은 주술로써 이 일을 금하려 해도  할수 없으므로 머리를 숙이고 부처를 청하여 설법했더니 그제야 나찰녀가 오계(五戒)를 받았는데,그후로는 재해가 없었다.그 때문에 동해의 고기와 용이 마침내 골짜기에 가득 찬 돌로 변하여 각기 쇠북과 경쇠(옥 또는 돌로 만든 악기) 소리가 난다.또 살펴보면 대정(大定)20년 경자(庚子)는 고려 명종10년(1180)인데 처음으로 만어사를 세웠다"는 것이다.


이 기록으로 본다면 만어사가 창건된 것은46년 김수로왕에 의해서이며,고려 명종 때인 1180년에 중창된 것으로 여겨진다.신비로운 고대왕국 가야시대에 세워진 뜻깊은 절인 셈이다.하지만 만어사는 그런 오랜 창건 역사를 기대할 만큼 고색창연한 고찰의 모습은 아니다.근래에 지어진 대웅전과 범종각,삼성각 그리고 요사 한 채로 이루어진 조촐한 산중 절집일 뿐이다. 다만 수로왕 때나 동해 용왕의 아들이 수많은 물고기떼를 이끌고 불교에 귀의해 만어사를 창건했다는 전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자연경관이 독특하고,고려시대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삼층석탑만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만어사는 바다를 이룬 너덜지대의 장관과 더불어 멀리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낙동강의 전망이 매우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만어사 너덜지대의 만어석을 두드리며 전설을 확인하는 재미와 아울러 만어석의 울림ㅁ나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여보는 사색의 공간으로 삼아봄도 좋을 듯 하다.돌을 두드렸을 때 그 맑은 정도가 사람 됨됨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도 즐겁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