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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각연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槐山 覺淵寺石造毘盧舍那佛坐像).충북 괴산 본문

☆~ 풍경소리/충 북

괴산 각연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槐山 覺淵寺石造毘盧舍那佛坐像).충북 괴산

푸른새벽* 2017. 12. 4. 20:30


























































































괴산 각연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槐山 覺淵寺石造毘盧舍那佛坐像)


각연사를 창건한 유일 스님이 못 안에서 건져 모셨다고 전해지는 석불이다.그러나 각 부분의 조각수법과 양식으로 보아 신라 하대인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지금은 광배와 몸 전체를 호분으로 하얗게 바르고 머리와 눈썹,눈,입.수염 등을 그려넣어 원형이 가려져 있다.


본디 화강암으로 조성되었으며 높이는 3.02m이다.머리 위에 육계가 낮고 널찍하여 두드러지지 않으며 얼굴은 동그스름하고 코가 낮다.작은 입술에 부드러운 미소를 띄었고 얼굴에 비해 귓불이 두텁고 길며 목에 삼도가 표현되었다.얼굴형과 더불어 체구가 단아한데 어깨와 팔뚝,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아쥐어 지권인을 맺은 손등이 꼭꼭 쥐어 보고 싶을 만큼 아담한 부피로 부드럽고 곱게 표현되었다.오른쪽 어깨는 드러나 있으며 왼쪽 어깨를 덮고 흘러내린 얇은 법의가 유려하게 주름지으며 왼팔에 걸쳐지고 비스듬히 몸 앞으로 흘러내려 결가부좌한 무릎을 덮었다.


한 장의 큰 돌로 이루어진 광배는 위쪽이 뾰족한 보주형이며 매우 화려하다.그 안에 각각 두 줄의 양각선을 새겨 두광과 신광을 구분하였고 선 안쪽에는 풍성한 구름무늬를,바깥에는 화려한 불꽃무늬를 놓았다.두광 중심 부분에는 단엽 8판 연꽃 모양이 장식되었다.두신광을 표현한 선 위에 화불을 새겼는데 불상의 머리 윗부분에 나란히 앉은 세 분,머리 양 옆에 한 분씩,그리고 어깨와 팔꿈치 양옆으로 한 분씩 해서 모두 아홉 구이다.화불은 모두 둥근 두광과 신광을 갖추었고 구름 위에 뜬 연화좌에 앉아 합장한 모습이다.


이 비로자나불좌상의 광배는 뒷면에도 화려한 가마(輦)가 새겨져서 눈길을 끈다.가마는 꼭대기에 불꽃 모양 보주가 있고 네 귀퉁이에 귀꽃과 영락이 장식되었으며 보주로부터 내려진 장막이 겹겹이 위를 덮은 모습으로 연꽃받침 위에 올려져 있다.경주 보리사의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과 같이 광배 뒷면에 불상을 새긴 경우는 가끔 있지만 가마 모양을 새긴 것은 이 광배가 유일하다.


대좌는 불단에 가려져 있어서 옆으로 돌아가 들여다보아야 한다.네모난 지대석 위에 각 면에 안상을 새긴 팔각 하대석을 놓고 귀꽃이 반짝반짝 선 복련대를 올렸으며 그 위에 밋밋한 팔각 굄돌을 놓은 후 굵은 구름무늬를 새긴 중대석을,또 그 위에 앙련을 두른 연꽃 상대석을 놓았다.대좌의 조각 또한 광배 못지않게 화려하고 복잡하다.우선 하대석 8면 가운데 네 면에는 안상 안에 향로를 새기고 두 면에 꽃무늬를 두었으며 나머지 두 면에는 비천상을 2좌씩 조각했다.중대석에는 웅장한 구름무늬 속에 한 면에는 연꽃 봉우리를,다른 일곱 면에는 짐승의 얼굴을 조각했다.짐승의 머리는 모두 날카롭고 사나운 표정으로 상하좌우 각 방향을 보고 있다.상대석에도 앙련 꽃잎 안에 잎이 풍성한 꽃잎무늬를 새겨놓았다.이처럼 대좌를 호화롭게 만드는 양식은 시라 하대에서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비슷한 예를 들어 청양 장곡사 비로자나불 대좌에서 볼 수 있다.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 최전성기의 전형적인 불상들 같은 긴장된 힘이나 세련된 기교는 볼 수 없지만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녔다.가장 뛰어난 통일신라 말 불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보물 제433호이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괴산 각연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槐山 覺淵寺石造毘盧舍那佛坐像)


보물 제433호 
충북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 38 각연사 


불상이 앉아있는 대좌(臺座)와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가 모두 갖춰진 완전한 형태의 불상으로, 진리의 세계를 두루 통솔한다는 의미를 지닌 비로자나불을 표현한 것이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그 위의 상투 모양 머리(육계)는 펑퍼짐하여 구분하기 어렵다. 정제된 눈·코·입의 묘사로 불상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미소와 위엄은 사라진 모습이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왼쪽 어깨에만 걸쳐 입은 옷에는 옷주름이 간략하게 표현되었는데, 특히 다리부분의 옷주름이 극단적으로 형식화되었다. 이런 표현은 얼굴모습과 함께 장곡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74호)과 직결되는 것이다.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고 있는 손모양은 매우 어색한데, 이것은 왼쪽에만 걸쳐 입은 옷과 함께 불상의 오른쪽을 더욱 허술하게 만들고 있다.


불상의 광배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구분하듯 가운데가 잘록하게 들어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물방울 모양이다. 광배를 살펴보면 불상의 머리 위쪽과 불상 양쪽으로 각각 3구의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고, 안쪽에서부터 연꽃무늬와 구름무늬가 새겨졌으며, 가장자리에는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신라 전성기의 전형적인 불상처럼 긴장된 활력과 세련된 기교는 나타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단아하면서도 화려해진 모습을 보이는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이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