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처럼 떠나다

감나무 본문

☆~관심.호기심/나무 이야기

감나무

푸른새벽* 2006. 2. 4. 00:47

 

 

 

 

 

 

 

 

  

 

 


감나무는
 
우리네 사람살이 한가운데 자리잡고 살아가는 나무입니다
물론 감나무보다 우리에게 더 가까운 나무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기상을 상징한다는 소나무는 물론이고
마을마다 동구 밖 한 자리를 차지하고
오래도록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느티나무도 그러하며,
가을이면 샛노란 잎으로 마을 전체를 가을의 낭만에 젖게하는 은행나무 또한
우리와 빼놓을 수 없는 가까운 나무입니다


그런 큰 나무들에 비해 감나무의 친근함은 각별합니다
우선
감나무는 소나무처럼 늘 푸르게 독야청정한 꼬장꼬장함도 없고
그렇다고 느티나무의 무량한 푸근함을 갖출 만큼 넉넉하고 크게 오래도록 자라지도 않지요
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 또한 은행나무나 단풍나무처럼 유별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잠깐만 감나무가 있는 마을 풍경을 생각해보면
그 각별함은 금세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우선 까치밥이라고 이름붙인 늦가을 가지 끝에 남은 빨간 열매를 생각해보세요
사람이 열매를 떨어내면서도
한 두 알은 겨울을 나야 할 새들의 먹이로 남겨두자는 옛 어른들의 생각말입니다
하늘거리는 가지 끝의 한두 알은 사실 떨어내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렇게 힘든 일 때문에 애쓰느니,
그냥 날짐승들의 겨울나기 먹이로 남겨두자며 내버려둔 것이라고도 하지요
그렇게 가지 끝의 잘 익은 감이 빚어내는 가을의 시골 풍경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감나무는 어쩌면 우리와 너무 가까워서 그 각별함을 일쑤 잊게 되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시골 집 뒤란에서라면 아주 흔하게 만나는 가장 대표적인 나무지만
감나무는 그리 크게 자리지 않을뿐더러,큼지막한 열매를 많이 맺는 다른 나무들과 마찬가지로
수명 또한 그리 오래지않습니다


어쩌면 감나무는 보호해야 할 나무라기보다 사람들과 함께 한평생을 사람들의 발걸음소리,
말소리를 들으며 그냥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벗으로서 삶을 누리다가 생명을 마치는 나무일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감나무는 느티나무에 비해 몸집이 조금 작다 뿐이지
느티나무 못지않게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나무입니다
가지가 넓게 퍼지는 감나무는 잎이 무성하게 피어났을 때
한 그루의 아름다운 정자나무로서 그 구실을 충분히 하고도 남으며,
가을에 잎을 다 떨구고 하늘가에 앙상하게 남은 가지가 빚어내는 곡선의 예술 또한
어느 나무의 멋에 비해 모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나무는 겨울 나무가 더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감나무는 가지가 하나 둘 부러져 나가도 나름대로의 멋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사방으로 고르게 가지를 펼친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처럼 크게 자라난 나무는
가지 하나만 부러져 나가도 전체적인 생김새에서 균형이 깨뜨러져
어느새 흉측한 나무로 바뀌기 십상이지요

그러나 감나무는 가지 하나가 부러져 나갔다고 전체적인 생김새가 망가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우리가 감나무에 대해 바라는 기대치가 적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규홍 지음.절집나무 중에서 -

 

감나무[Japanese persimmon]


감나무과(―科 Eben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경기도 이남에서 과수로 널리 심는다.
키는 14m까지 자라며 수피는 회흑갈색이고 어린 가지에는 갈색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가죽처럼 질기며 길이 7~17㎝, 너비 5~10㎝이다.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조그만 꽃병처럼 생긴 꽃은 황백색이며
양성화 또는 단성화로 5~6월에 잎겨드랑이에 핀다.
수꽃은 길이 1㎝ 정도로 16개의 수술이 있으나 양성화에는 4~16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의 암술은 길이 15~18㎜이며 암술대에는 털이 있다.


열매는 10월에 주황색으로 익는다.
많은 품종이 개량되어 있다.

주로 감을 수확하기 위해 심지만
열매와 붉게 물든 단풍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널리 심고 있다.


목재는 가구재·조각재로 널리 쓰인다.

 

감나무는 연평균기온이 11~15℃인 지역에서 재배하기에 적합하지만
단감나무는 이보다 더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해야 한다.

 

추위에 약한 편이어서 빛이 잘 드는 양지와 약산성을 띠는 흙에서 더 잘 자란다.
번식은 씨로 하지 않고 주로 고욤나무를 대목(臺木)으로 접붙여서 한다.


뿌리가 땅속 깊이 내리므로 옮겨 심기가 좀 어려운데,
3~4월이 옮겨 심기에 적당한 시기이나 따뜻한 지방은 10~11월에도 가능하다.

申鉉哲 글

'☆~관심.호기심 >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티나무  (0) 2006.03.02
이팝나무  (0) 2006.02.06
으름나무  (0) 2006.01.31
고추나무  (0) 2006.01.29
생강나무  (0) 200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