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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무위사 느티나무와 팽나무.전남 강진 본문

☆~관심.호기심/나무 이야기

강진 무위사 느티나무와 팽나무.전남 강진

푸른새벽* 2006. 10. 16. 23:45

 

 

 

무위사의 느티나무는

법당  앞마당의 가장 끝자리에 서 있어

숙식공간인 요사채와 참배 공간인 법당을 나누는 경계 구실을 충실하게 합니다

처음 여기에 느티나무를 심었을 스님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이 자리에 담장을 쌓는다든가,

또는 휑뎅그렁하게 펼쳐진 법당 앞마당을 아무런 구별없이 요사채로 이어놓았다면

얼마나 볼품없었을까요

 

 

그런 생각으로 심었을지도 모를 느티나무와 팽나무는

이제 누가 더 이상 돌봐주지 않아도

자신의 몸뚱어리쯤은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정도의 큰나무가 됐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사람이 나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지친 사람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규홍 지음 '절집나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