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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영주 부석사 은행나무 길.경북 영주 본문

☆~관심.호기심/나무 이야기

영주 부석사 은행나무 길.경북 영주

푸른새벽* 2006. 10. 7. 08:10

 

 

 

 

 

 

부석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길부터 부석사의 풍경은
너그러운 품을 보여줍니다


은행나무는 절집에 무척 많이 심는 나무이지요
경기도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를 비롯,
경북 청도 적천사 은행나무,충남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충북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등은
모두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인데
또한 모두가 절집에 있는 나무이지요


그렇게 국가 지정 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았어도
절집에는 크게 잘 자라난 은행나무들이 흔히 있습니다
그러나 부석사 입구의 은행나무들은 다른 절집처럼 크고 우람한 나무들은 아닙니다
부석사를 더 아름답게 가꾸려는 마음으로 최근에 절집 사람들이 심고 가꾼 나무입니다


은행나무의 잎들이 샛노랗게 물들 즈음이면
부석사의 가을은 환상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때쯤에는 부석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납니다
일년 내내 사람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일주문 안쪽 은행나무 길의 아름다움에 취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가을이면 부석사 은행나무를 향한 마음에 몸살을 앓곤 하지요


자분자분 발바닥에 밟히는 노란 은행나무의 낙엽을 따라 절집으로 오르는 마음은
불가를 향한 마음이라기보다는 한갓 들뜬 낭만으로 가득 찹니다
무릇 절집에서 닦을 수 있는 영혼의 자연스러움은 어쩌면 삶을 더 자연스럽게 하는 편안함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부석사를 오르는 마음은
경건함이라기보다는 가장 자연스러운 삶 그 자체로 돌아가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규홍 지음 '절집나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