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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월광사터동서삼층석탑(月光寺址東西三層石塔).경남 합천 본문

☆~ 풍경소리/경 남

합천 월광사터동서삼층석탑(月光寺址東西三層石塔).경남 합천

푸른새벽* 2006. 12. 5. 00:37

 

 

 

 

 

 

 

 

 

 

 

 

 

 

 

 

 

 

 

 

 

 

 

 

 

 

 

 

 

 

 

 

월광사터 동서삼층석탑(月光寺址 東西三層石塔)


일반적으로 쌍탑이라면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처럼 전혀 양식을 달리 하거나 아니면 두 탑을 똑같이 만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월광사터의 두 탑은 모두 신라시대 방형 삼층석탑으로 크기나 양식이 같아 조형적으로 여러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그만큼 많은 차이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특히 기단부가 대조적이다.공통점은 주로 석재를 짜맞추는 방법에서 나타난다.지대석과 하층기단 중대석을 같은 돌로 만들면서 여덟 매의 돌로 짜맞춘 점,하층기단 덮개돌을 네 장의 돌로 덮은 점,그 윗면의 이중 굄대를 아래는 둥글게,위는 모나게 깎은 점,상층기단 면석을 여덟 장의 돌로 조립하여 세운 점,상층기단의 덮개돌을 네 장으로 마무리한 점,그 아래에 턱을 지워 부연(附椽)을 나타내고 윗면에는 1층 몸돌을 받치는 굄대를 이중으로 마련한 점 따위 등이 같다


반면 차이점은 거의 세부 형태에서 드러난다.서탑은 상,하층 기단 중대석의 버팀기둥이 각각 둘씩 새겨진 데 비해 동탑은 하나뿐이며 서탑은 상.하층 기단 덮개를 윗면에 물매가 거의 없으나 동탑은 그 물개가 뚜렷한 점,서탑은 사응 기단 덮개돌의 부연이 어느 석탑과 비슷하게 두꺼운데 비해 동탑은 그것을 아주 얇고 깊게 새겼다는 점,서탑은 상층기단 덮개돌의 굄대가 아래위 모두 모나지만 동탑은 아래는 둥글고 위로 모나다는 점 등이 서로 대비된다


탑신부는 두 탑이 그려내는 분위기만 다를 뿐 조형적인 수법과 세부는 거의 같다.두 탑은 모두 몸돌과 지붕돌을 제각기 하나의 돌로 만들고 있으며 몸돌에는 면마다 귀기둥을 양쪽으로 새기되 다른 장식은 전혀 없다.지붕돌 아래의 처마받침은 각 층마다 다섯씩으로 동일하고 지붕돌의 처마선도 똑같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두 탑이 쌍탑이면서도 통상적인 예와는 달리 차이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교리나 사상에 따른 결과일까? 아니면 두 탑이 서로 다른 시대에 만들어진 것일까? 정답은 알 수가 없다.다만 지금으로서는 상당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따로따로 세워진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볼 따름이다


양식상으로 보면 서탑이 동탑보다 시대가 앞선다.서탑은 돌을 짜맞추는 방식이나 세부 모습이 석가탑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탑들,이를테면 중앙박물과 뜰에 있는 갈항사터 삼층석탑,경남 창연 술정리 삼층석탑, 경북 청도 봉기동 삼층석탑 등과 아주 흡사하다.앞에서 살펴본 서탑의 특색들이 그대로 이러한 8세기 석탑들과 일치한다.그 완성도나 예술적인 아름다움도 이들 8세기 석탑에 맞서지는 못할지라도 그다지 그에 뒤지지는 않을 것이다.다만 오랫동안 방치되어 나뒹굴던 것을 근년에 다시 세운 탓인지 지붕돌의 모서리들이 대부분 상해 제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할 뿐이다


동탑은 전형적인 9세기 석탑이다.비슷한 시기의 석탑 가운데서는 수준급에 든다.짜임새에 흐트러짐이 없고 하층기단이 조금 넓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비례도 좋은 편이다.지붕돌의 처마받침이 다소 약해졌으나 그렇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특히 1층과 2층 지붕돌이 슬쩍 눌러주는 맛을 낸다면 3층 지붕돌은 참하게 빠진 처마와 귀마루의 곡선 때문인지 가볍게 떠오르는 느낌을 주는게 이 탑의 매력이다


두 탑의 짜임새나 형식을 하나하나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서로 다른 분위기를 함께 맛보는 것 또한 즐겁다
두 탑만을 놓고 볼 때 서탑이 둘째형이라면 동탑은 바로 그 아래 동생이다.전자가 어딘가 부드럽고 원만하며 단아하다면 후자는 날씬하고 날렵하고 반듯하다.앞엣것이 다소 고풍하다면 뒤엣것은  참신하다.이렇게 서로 다를 뿐 그 우열은 쉽게 가릴 수 없다.높이 각각 5.5m.보물 제 129호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월광사지삼층석탑(月光寺址三層石塔)


보물 제129호
경남 합천군 야로면 월광리 369


월광사터에 동서로 세워진 쌍탑으로, 모두 2층 기단(基壇)위에 3층 탑신(塔身)을 올린 일반적인 모습이다.


기단은 아래·윗층 모두 각 면의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모양의 조각을 두었다. 탑신의 각 몸돌에도 모서리마다 기둥조각을 두었으며,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5단씩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두 탑이 거의 비슷하지만, 동탑은 전체의 규모에 비해 기단부의 구성에서 다소 많은 돌을 사용하였고, 서탑은 쓰러져 부서진 것을 최근에 세워 파손된 흔적이 보인다. 또한 기단 각 면의 가운데에도 기둥모양을 본떠 새겨놓았는데 서탑은 2개이고, 동탑은 1개이다.


통일신라의 탑이긴 하나, 서로 모습이 비슷하면서도 각 부분의 구성방법이나 양식이 약간 다른 점을 보이고 있어,만들어진 연대가 조금 차이가 나고 있음을 추측하게 한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