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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광주 엄미리 장승1.경기도 광주 본문

☆~ 풍경소리/경 기

광주 엄미리 장승1.경기도 광주

푸른새벽* 2006. 12. 6. 23:55

 

 

 

 

 

  

 

 

 

엄미리 장승

 
하남시에서 43번 국도를 따라 광주시로 들어가는 첫 머리에서 엄미리를 만나는데
오른쪽 길로 곧장 올라가면 엄미1리.2리가 차례로 나선다
마을 뒷산이 바로 남한산성 후문인 까닭에
이 마을이 격동의 역사 한 언저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짐작을 쉽게 할 수 있다


엄미리는 나무장승이 특히 많은 동네이다
마을사람들이 장승에 대한 대접도 썩 좋은 편이어서 여간 반갑지 않다
2년에 한 번씩 정월 대보름날 장승제를 지내고 부정막이를 하며
새로 깎은 장승을 모시는데
이는 엄미리 장승이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는 한마당 축제이다


엄미리 계곡이 끝날 쯤인 미랴울(엄미2리)에는 참나무에 의지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개울을 사이에 둔 채 마주보고 있다
오른쪽 천하대장군은 사모관대를,왼쪽 지하여장군은 민머리를 했다
위로 치켜 뜬 반달 같은눈,일자로 깊게 파인 코와 입과 목선이 간결함의 극지를 보이면서도
사뭇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나뭇결에 따라 칼맛을 냈는데 윤곽이 매우 큼직하고 시원하다
건강하고 잘 생긴 장승이다
깎은 이의 솜씨가 보통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질긴 삼으로 수염을 달았으나 하도 오래돼 바래지거나 썩기도 하고 흔적만 남아 있기도 하다
장승과 어우러진 솟대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 서 있는 것도 볼만하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