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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장연사터삼층석탑(長淵寺址三層石塔).경북 청도 본문

☆~ 풍경소리/경 북

청도 장연사터삼층석탑(長淵寺址三層石塔).경북 청도

푸른새벽* 2006. 12. 8. 23:34

 

 

 

 

 

 

 

 

 

 

 

 

 

 

 

 
장연사터삼층석탑(長淵寺址三層石塔)


경북 청도군 매전면 장연동 장수골
그 마을의 어귀 감나무밭 가운데 통일신라시대 삼층석탑 2기가 동서로 나란히 서 있다
보물 제 677호 장연사터 삼층쌍탑이다


두탑은 모양과 크기가 거의 같은 통일신라 일반형 석탑으로
이중기단에 3층의 탑신을 세우고 그 위에 상륜부를 올려 놓았다
다만 서탑은 일찍이 도괴되어 개천가에 버려져 있던 것을 1979년 복원했기 때문에
몸돌과 지붕돌 모서리에 크고 작은 손상이 있으며 하층기단은 대부분이 보충한 석재로 이루어졌다
지대석은 거의 땅속에 묻혀 지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층기단은 가운데 탱주가 하나, 양 옆에 우주가 하나씩 도드라지도록 면석을 네모지게 짜맞추고
그 위에 상층기단을 받는 이중의 굄대가 새겨진 갑석을 덮었다
상층기단 역시 하나의 탱주, 두 개의 덧서까래를 새긴 갑석을 그 위에 얹었다
각각 하나의 돌을 다듬어 만든 몸돌과 지붕돌로 구성된 3층의 탑신은 몸돌에 네 개씩의 우주,
지붕돌에 네 단씩의 층급받침이 눈에 들어올 뿐 별다른 장식은 없다
상륜부는 동탑에 복발, 서탑에 노반과 복발이 남아 있을 뿐인데
그나마 서탑의 복발은 나중에 보충한 것이다


1984년 동탑을 해체 보수할 때 1층 몸돌에서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다
특이하게도 사리병을 넣은 사리함이 나무로 만든 것이다
제기의 일종인 탕기에 뚜껑을 덮은 모양을 한 이 목합은 뚜껑에 두 줄의 선이 그어진 것 말고는
아무런 무늬가 없다
나무로 만든 사리함은 그 예가 퍽 드물다


두 탑은 하층 기단의 탱주가 하나로 줄어들고 지붕돌의 층급받침이 모두 넷으로 적어진 것으로 보아
9세기에 만들어졌으리라고 본다
전체 높이가 동탑은 4.6m,서탑은 4.84m로 크지도 작지고 않은 크기에 유달리 빼어나거나
특이한 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히 못난 구석도 없는 무난하고 평범한 석탑이다
평범한 두 탑이 주위에 들어선 감나무들과 어울려 만들어내는 분위기 또한 평범하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장연사지삼층석탑(長淵寺址三層石塔)


보물 제677호
경북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 108


낙동강 지류로 흐르는 냇가의 낮은 구릉에 동·서로 두 탑이 세워져 있다. 거의 같은 양식을 보여 주는데, 서탑은 일찍이 무너졌던 것을 1979년 12월 원래의 자리에 복원해 놓은 것이다. 동탑은 현재 아래층 기단이 파묻혀 있어 1단의 기단처럼 보이지만 서탑과 동일하게 2단의 기단을 갖추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래층 기단은 각 면의 모서리 외에도 가운데 부분에 2개씩의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위층 기단에는 각 면 모서리와 가운데에 1개의 기둥 모양을 조각해 두었다. 탑신(塔身)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처마 밑이 수평이고, 네 귀퉁이가 살짝 치켜 올라갔으며, 밑면의 받침은 각 층 4단씩이다.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현재 동탑에는 남은 것이 없고, 서탑에만 머리 장식을 받치던 네모난 받침대와 복발(覆鉢)이 남아 있는데, 복발은 훗날 보충한 것이다.


기단의 가운데기둥이 아래층에는 2개이던 것이 위층에서는 1개로 줄어들고, 탑신의 지붕돌 받침이 4단인 점 등으로 보아 9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짐작된다. 동탑을 해체하여 보수하는 과정에서 1층 몸돌 윗면에서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다.  
*문화재청자료*

 

 

 

 

 

 

 

 

배례석(拜禮石)


절터의 앞으로 난 길을 에돌아 길명 마을로 들어서자 입가에 절로 웃음이 번졌다
분명 탑 앞에 놓였을 배례석이건만
그것이 새로로 우뚝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모퉁이가 깨지긴 했지만 연화문이 새겨진 그것은
마치 마을 입구에 세워 놓은 장승과도 같이 순례자를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여태껏 여러 절터를 다녀 보았지만
이렇듯 허망하게 사라진 과거를 현재로 되살려 놓은 곳을 보지 못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인가
그대들이여
'무지하게 배례석을 세워 놓았다'고 탓을 할 양이면 아예 장연사터에 가지 마라
속으로라도 미술사가 어떻고 가람 건축이 어떻고를 들먹이며 그들을 비웃지도 마라
서로 힘을 모아
스산한 절터에 있던 배례석을 옮겨 마을의 얼굴로 삼은 이들이 어찌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마침 노란 은행잎마저 배례석 주위에 떨어져 쌓여 있으니
그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
아무래도 나는 눈 앞에 펼쳐진 이 장면을
폐사지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들 중 열손가락 안에 꼽고야 말 터이다
*이지누 지음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