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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흥사터 당간지주(天興寺址 幢竿支柱).충남 천안 본문

☆~당간지주/고려

천흥사터 당간지주(天興寺址 幢竿支柱).충남 천안

푸른새벽* 2008. 10. 26. 09:00

 

 

 

 

 

 

 

 

 

 

 

 

 

 

 

 

 

 

 

 

 

 

 

 

 

 

 

 

 

 

 

 

 

 

 

 

 

 

 

 

 

 

 

 

 

 

 

 

 

 

 

 

 

 

 

 

 

 

 

 천흥사지 당간지주(天興寺址幢竿支柱)


천흥사는 성거산(聖居山) 자락에 있었던 사찰로 고려 초기인 921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현재 사찰이 있었던 자리는 과수원과 민가가 자리 잡고 있다.과수원 일대의 넓은 범위에 걸쳐 많은 기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그리고 당간지주는
오층석탑이 있는 곳에서 500m정도 떨어진 작은 개울을 건너있는 천흥마을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즉,천흥사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진입 공간에 배치된 당간지주를 지나서 다시 개울을 건너도록 조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가람이 구성된 대찰(大刹)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당간지주는 경사진 곳에 동서로 마주 서 있으며 당간을 제외하고 기단부와 지주부가 정연하게 잘 남아 있다.지대석은 4매의 판석형(板石形)석재를 깔아 마련하였으며 기단은 파손되어 보강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기단은 아래에 받침부와 호각형(弧角形)2단 괴임을 두고 안상을 음조(陰彫)하였다.안상은 전,후면 4구.양 측면 2구씩 조식하였는데,가운데는 큰 화문(花紋)을 양각하여 화려하다.이와 같이 안상은 안쪽에 화문을 장식하여 전형적인 고려시대 안상 수법을 보인다.상부에는 갑석형 받침이 있고,상면은 수평으로 고르게 치석하였다.그런데 모서리 합각부에는 일정한 너비로 낮은 돋을대를 대각선으로 새겼다.이러한 치석은 석탑 기단부에도 가끔씩 보이는 수법이다.기단부 상면은 직사각형으로 홈을 파서 그 주변에 낮고 높은 호형(弧形)받침을 두고 그 안쪽에 두 지주와 간대석을 끼우도록 하였다.간대석은 기단 상면과 원좌(지름 44.5cm)와 원공(지름 8cm,깊이 9cm)를 시공하였다


두 지주는 평면 사각 석주형으로 상부로 올라가면서 좁아지는 형태로 치석되었다.외면은 외곽 모서리를 일정한 너비로 깎았으며 중앙에는 반원형으로 높은 돋을대를 세로로 두고 다시 좌우에 낮고 좁은 띠를 덧붙여 장식하였다.그리고 지주 상부는 외면만 좁은 범위에 걸쳐 1단 낮게 단을 두었다.정상부는 유려한 호선을 형성하도록 치석하여 전체적으로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있다.당간을 고정하는 간은 지주 내면 꼭대기에 간구만을 시공하여 끼우도록 하였다.간구는 지주 규모에 비하여 작은 편이다.그리고 지주 외면에는 정상부에 52cm 정도 아래로 단을 두었는데 이것은 장식을 위한 치석 보다는 당간을 견고하게 고정하기 위한 간을 지주 외곽으로 걸치기 위한 수법의 일환으로 보인다


천흥사지 당간지주는 『대동여지도』,『충청도읍지』,『직산현지』에 '銅穡','天興銅穡今無'라고 기록되어 있다.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철이나 동으로 된 당간이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천흥사지 당간지주는 전체적으로 규모가 대형이고,기단부와 지주부의 치석과 장식 수법이 우수하다.이것은 건립 당시 천흥사의 후원 세력과 사찰의 위상이 상당하였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또한 기단부에서 지주부까지 정연한 결구 수법을 잘 유지하고 있어 고려시대 당간지주의 전형적인 양식을 파악하는데도 귀중한 자료이다.이와 같이
고려시대 건립된 당간지주 중에 기단부와 지주부가 정연한 결구 수법을 보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현재 천흥사에 대한 구체적인 연혁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다만 사지(寺址)에 남아있는 오층석탑과 천흥사지에서 출토된 동종(銅鐘)이 연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라 할 수 있다.먼저 오층석탑은 기단부 결구 수법,탑신석의 각층 비율,,우주의 모각(模刻)수법,옥개석 낙수면의 곡선적인 처리 수법 등이 전형적인 고려 전기 석탑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그리고 천흥사 동종은 명문에 의하여 1010년에 주조(鑄造)되었음을 알 수 있다.이러한 것으로 보아 천흥사는 고려 초기에 가람의 면모를 갖춘 것으로 보이며 당간지주도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엄기표 지음 '한국의 당간과 당간지주'중에서*

 

 

천흥사지 당간지주(天興寺址 幢竿支柱)

 

보물 제99호
충남 천안시 성거읍 천흥리 234


천흥리 마을 왼편으로 자기 자리를 다 뺏긴 채 집 사이의 골목에 옹색하게 서 있지만 높이가 3m나 되는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원래 2층 기단 위에 세웠던 것이나 기단이 묻히는 바람에 완전하지 못하고 왼쪽 지주의 끝 부분이 좀 깨졌다.

 


60cm 간격을 두고 마주보는 지주는 끝 부분에 안쪽으로만 구멍을 내어 간대석을 고정시키게 한 점이 독특하다.바깥쪽으로 한 줄씩 돋을새김을 하였을 뿐 다른 장식은 없으나 상층 기단석에 안상을 잔잔하게 새겨 멋을 부렸다.보물 제99호로 천흥사 동종과 같은 시기인 1010년 무렵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